[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승률 94.7%. 시즌 반환점을 돈 현대건설의 현주소다.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첫 경기서 역전승을 거두며 2021년 일정을 마친 현대건설은 19경기서 18승(1패)을 거뒀다. 승점은 54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GS칼텍스가 얻은 승점(58점)에 4점 모자란 점수를 전반기에만 쓸어 담았다. 파죽의 12연승 뒤 첫 패배를 안을 때만 해도 무너질 것처럼 보였지만, 보란 듯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성형 감독 체제로 전환한 것을 빼면 두드러진 전력 보강이 없었던 팀이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채 치러진 KOVO컵에서 GS칼텍스를 꺾고 우승할 때만 해도 미풍에 그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도 위력은 이어지고 있다.
달라진 분위기가 가장 큰 힘이다. 1~2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얻은 자신감이 시즌 내내 무기가 되고 있다. 경기 데이터가 쌓인 3라운드부터 고전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으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레프트 정지윤은 "많이 이기고 있으니 분위기가 좋은 것도 있지만, 선수 개개인의 승리 의지가 크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레프트 황민경도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배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표현했다.
강 감독의 '소통 리더십'도 큰 역할을 하는 눈치. 강 감독은 작전 시간 때 선수들에게 지시가 아닌 의견을 물어보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정된 타임 아웃을 활용해 보완점, 새로운 작전을 설명하고 지시하는 '감독의 시간'이지만, 강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에 좀 더 귀를 기울였다. 그동안 남자팀만 지도하다 여자 대표팀 수석코치로 지내면서 터득한 소통법은 첫 여자부 시즌에서 긍정적인 색깔을 만들고 있다. 황민경은 "감독님은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주신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감독님이 물을 때 우리도 자신 있게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승패가 말해주는 것처럼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위기도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행복한 배구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2011년 V리그에 차등승점제가 도입된 이래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은 2012~2013시즌 IBK기업은행의 73점(25승5패)이었다. 2022년에 접어드는 현대건설은 과연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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