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점프를 안뛰니 부상이 없어서 오래 하는 건가…."
울산 현대모비스 캡틴 함지훈이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현대모비스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73대69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2쿼터부터 오리온에 밀리는 경기를 하며 끌려간 현대모비스인데, 3쿼터 함지훈이 혼자 9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대등하게 만들어준 게 중요 포인트였다. 함지훈은 4쿼터 쉬운 슛을 놓치기도 했지만, 끝까지 골밑 싸움에서 상대 스타 이승현과 맞서며 14득점을 기록해 팀 승리를 책임졌다.
함지훈은 새해 한국 나이로 39세가 된 백전 노장. 하지만 현대모비스 골밑은 아직 그가 필요하다. 거액을 투자해 FA로 데려온 장재석이 있지만, 유재학 감독은 승부처에서 함지훈을 선택하고 있다.
함지훈은 "내가 쉬운 슛을 승부처에서 놓쳤는데, 이우석 김동준 등 어린 선수들이 결정적 찬스에서 잘해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지훈은 4쿼터 막판 결정적 3점슛을 터뜨린 김동준에 대해 "전에는 패스를 하다 김동준이 노마크 찬스여서 주면, 주면서 '아차' 싶었는데 지금은 어떻게든 찾아주려 한다. 슛이 좋다. 그동안 실력을 숨겨놓고 있었나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함지훈은 많은 나이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나는 큰 부상이 없었다. 주변에서 농담으로 '넌 점프가 없어서 나이가 들어도 무릎이 안아플 거다'라고 했는데 어느정도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버거울 때도 있고, 몸싸움 할 때 힘에 부칠 때도 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을 보면 20분 정도다. 그렇게 많이 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프로 커리어 내내 운동 능력보다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온 케이스다. 점프력이 높지도, 스피드가 빠르지도 않지만 상대가 골밑에서 그를 막지 못했다.
함지훈은 마지막으로 "언제까지 농구를 하겠다 특별한 목표는 없다. 팀에서 필요로 할 때까지 할 생각이다. 팀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으면, 과감하게 은퇴하겠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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