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송진숙씨(가명)는 무릎 관절염으로 오래 고생했다. 60세가 넘어서부터 아프기 시작했으니 10년이 다 돼 간다. 그 동안 좋다는 치료는 거의 다 해봤다. 연골주사도 주기적으로 맞고, 무릎 관절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도 많이 사 먹어 봤지만 증상이 잠시 호전될 뿐 통증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 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더 심해져 이제는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아파 외출을 하기가 겁날 지경이다.
병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할 때가 되었다며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수술 생각을 하니 겁이 덜컥 난다. 그렇다고 마냥 수술을 미루기에는 무릎이 너무 아프다. 매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송씨를 보다 못한 지인이 '로봇 수술'을 권했다.
"요즘에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로봇으로도 할 수 있대. 일반 수술보다 장점이 많다던데 로봇 수술은 어때?"
로봇이 수술을 한다고? 어디선가 광고를 본 것도 같은데, 과정이 어떻게 되고 좋은 점은 무엇인지 모르니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과연 로봇이 사람만큼 정교하게 수술을 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송씨처럼 요즘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고 있다. 요즘 여러 수술 분야에 로봇이 도입되었는데, 무릎 인공관절 분야에도 로봇이 도입돼 활발하게 수술을 하는 중이다. 송씨의 걱정과는 달리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여러 모로 장점이 많다.
먼저 수술 전에 세밀한 계획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 전체 CT를 찍어서 환자의 3D 정보를 미리 수술 전에 얻고, 인공관절 기구가 실제 무릎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되는지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최종적으로 어떤 사이즈의 기구가 들어가게 될지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어서 수술 중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줄어들고, 더 정확한 수술 결과를 얻게 된다.
또한 수술 중에는 수술 전에 세웠던 계획을 실제에 적용해 적절한지 확인하고, 약간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경우 실시간으로 교정해 수술에 반영할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일반 수술과는 달리 로봇 수술은 각도로는 0.5도, 길이로는 1㎜ 정도까지 교정할 수 있어 훨씬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중 로봇 팔을 이용해 컴퓨터에 정해진 각도로 절삭하기 때문에 더욱 정밀하게 뼈를 절삭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정 최신 로봇에서는 '햅틱 존'이라는 구역을 설정해 절삭이 이루어지므로 정해진 구역에서만 로봇이 작동해 연부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또한 로봇을 이용할 때는 대퇴골이라는 뼈에 골수강 내 보조 장치를 고정하기 위한 큰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어 기존 수술방식보다 출혈량이 적다. 출혈이 덜 하다 보니, 수술 후 부종도 줄고 그로 인해 통증도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진다.
수술이 끝나면 결과에 대한 정확한 체크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수술 후 연부조직이 너무 느슨하거나 뻣뻣하지 않고 적절한 긴장도를 가지고 있는지, 휘어졌던 다리 모양은 잘 교정되었는지, 다리를 잘 굽히고 펼 수 있게 되었는지를 체크하고 추가적인 처치가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은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실제로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회복도 결과도 좋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도움말=부산힘찬병원 황금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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