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저력이 있는 팀은 잠시 흔들려도 곧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막강한 높이에 한층 더 완숙해진 에이스 허 웅을 앞세운 원주DB의 이번 시즌 행보가 바로 그렇다. 시즌 초반 잠시 휘청였으나 이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DB의 약진으로 인해 중위권 판도 역시 요동친다.
DB는 지난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전에서 82대74로 승리하며 전반기를 공동 5위로 마감했다. 허 웅과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KCC를 10연패로 몰아넣으며 15승(16패)째를 기록해 승률 5할 고지 문턱까지 올라왔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전반기 피날레였다. 이제야 DB가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할 만 하다.
DB는 이번 시즌 초반 상당히 많은 풍파를 겪었다. 1라운드는 5승4패로 리그 4위에 오르며 비교적 선전했다. 하지만 허 웅 등 주축 선수들에다 외국인 선수 얀테 메이튼까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시련이 닥쳤다. 2라운드에 3승6패로 고전한 DB는 급기야 리그 9위까지 떨어졌다. 3라운드에서도 4승5패로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했다. 그나마 삼성과 KCC의 부진 덕분에 순위에서는 반사이익을 봤다.
그러던 DB가 다시 경쟁력을 되찾았다. 허 웅이 부상에서 회복됐고, 김종규까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며 팀의 강점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1월에 영입해 8주 단기간만 활용하려던 오브라이언트와 재계약하면서 반전 포인트를 만들었다. 팀과 시즌 끝까지 함께 하기로 하면서 오브라이언트는 좀 더 진지하게 DB의 농구에 녹아들었다. 덕분에 한때 '애물단지'에서 최근에는 '에이스급 외인선수'로 위치가 업그레이드됐다.
이렇게 팀 내부적으로 전력이 한층 안정된 덕분에 DB는 4라운드를 3승1패로 잘 풀어나가고 있다. 이같은 페이스가 계속 이어진다면 6위권이 문제가 아니라 4위 이상도 넘볼 수 있다. 아직 승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DB의 후반 순위 역주행이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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