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전주 KCC가 지긋지긋했던 10연패에서 탈출했다.
KCC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KBL 리그 리바운드 역사를 바꾼 라건아, 불화설을 비웃기라도 한 듯 에이스 역할을 한 이정현, 그리고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송교창 등의 활약을 앞세워 86대71 승리를 거뒀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후반기 첫 경기를 시원한 승리로 가져가며 10연패에서 탈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KCC엔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구단 창단 후 최다 연패 기록인 10연패를 넘어, 악몽의 새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기 때문. 다행히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선수단을 정비할 시간이 주어진 건 KCC에 행운이었다.
마침 든든한 지원군이 돌아왔다. 지난해 10월2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충격적인 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던 '연봉킹' 송교창이 이날 복귀를 신고한 것. 슈터 전준범도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KCC 분위기에 활력이 돌게 하는 요소들이었다.
KCC 선수들은 무조건 연패를 탈출하겠다는 듯 경기 시작부터 전투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오리온 선수들이 강렬하게 저항했지만, KCC 선수들은 경기 내내 특별히 흐트러지는 모습 없이 상대를 압도했다. 공-수 모두에서 톱니바퀴 같은 KCC의 조직력 농구를 보여주며 1쿼터 이후부터 줄곧 점수차를 10여점으로 유지했다.
이날 승리의 여러 주인공이 있었다. 먼저 라건아. 라건아는 이날 14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14개만 더하면 통산 5236리바운드로 은퇴한 전설 서장훈의 역대 1위 기록을 넘어설 수 있었다. 라건아는 4쿼터 중반 일찌감치 14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대기록을 달성했고, 팀 승리도 이끌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원주 DB전에서 전창진 감독에게 공개 질타를 받은 캡틴 이정현도 이날 공-수 모두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13득점. 경기 전 전 감독이 "훈련을 열심히 했다. 오늘 뛰는 모습을 지켜보라"고 했는데, 불화설 같은 건 없었다는 전 감독의 말이 사실이었다.
송교창도 복귀전에서 긴 시간을 뛰지는 못했지만, 알토란 같은 8점을 보태며 완벽한 복귀 신고를 했다. 사실 세 사람 뿐 아니라 이날 코트에 선 KCC 선수들 모두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할 때처럼 완벽한 경기를 해냈다.
오리온은 한호빈, 이대성 두 가드가 앞선에서 분전했지만 막강한 KCC의 화력을 막아내지 못하며 후반기 출발을 패배로 시작했다.
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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