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연봉 10억원의 우승팀 에이스의 연봉은 20분의 1이 됐다
장원준(37·두산 베어스)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10억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내부 육성으로 팀을 이뤄왔던 두산에서 나온 파격적인 FA 영입이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 두산은 선발진 만큼은 확실히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장원준 영입이 이뤄졌다.
장원준도 두산에게 '투자의 보람'을 안겼다. 장원준은 첫 해였던 2015년 12승(12패)을 거두면서 선발 한 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두산은 그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성공했다.
두산의 투자가 제대로 빛을 본 건 2016년. 장원준은 27경기에서 168이닝을 소화하며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으로 활약했다. 이와 더불어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유희관(15승)도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켰다.
4명에서 70승을 거두며 '역대급 선발진'이라고 평가를 받은 가운데 팬들은 '판타스틱4'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두산은 그해 93승을 거두면서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두산은 4승으로 우승까지 성공하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이들은 하나 둘씩 선수 유니폼을 반납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떠나 은퇴했고, 유희관도 지난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현역 선수로 남은 건 장원준 한 명 뿐. 장원준 역시 세월 앞에서 입지가 많이 달라졌다.
장원준은 2017년 180⅓이닝 14승을 기록하면서 역대 3번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로 건재함을 뽐냈다.
부드러운 투구폼을 앞세워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 듯했던 장원준도 2018년부터 조금씩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리막을 만났다.
출장 기회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FA 계약 당시 10억원이었던 연봉은 2021년 시즌을 마치고는 어느덧 5000만원까지 삭감됐다.
그사이 후배들은 성장했고, 장원준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유희관과 함께 현역 연장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장원준은 1년 더 도전을 택했다.
긍정의 신호는 있다. 2020년 2경기 출장에 그쳤던 장원준은 지난해 32경기에 나와 1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부활을 위한 발판을 놓았다. 아프지 않고 공을 던지면서 구속도 140㎞ 이상씩 나오기 시작했다.
장원준은 일단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두산은 이천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는 가운데 베테랑 선수의 경우 개별 훈련을 실시하도록 했다. 장원준 역시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을 만들면서 부활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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