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01경기에서 타율 0.246, 46타점.'
이런 타자를 트레이드한다고 메이저리그가 2주간 난리를 쳤다. 누가 봐도 별 볼일 없는 타율과 타점이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후안 소토(24·샌디에이고 파드리스)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소토는 올시즌 전반기 제몫을 하지 못했다. 잔부상에 시달렸고, 트레이드 소문이 돌았으며 팀은 나락으로 빠지면서 의욕도 잃었다.
적어도 6월 말까지는 그랬다. 6월 30일 기준 소토는 타율 0.224(268타수 60안타), 14홈런, 32타점, 출루율 0.0375, OPS 0.812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들어 그는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인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전을 보자. 소토는 4타석에 들어가 홈런 1개, 볼넷 3개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소토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메츠 선발 맥스 슈어저의 한복판 95마일 직구를 받아쳐 내셔널스파크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어 5회와 8회에도 볼넷을 기록하며 이날 100% 출루했다. 파워와 선구안을 모두 과시한 가장 '소토다운' 경기를 트레이드 직전 펼친 것이다.
7월 이후 이날까지 25경기에서 타율 0.324(74타수 24안타), 7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이게 바로 소토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0.246(342타수 84안타), 21홈런, 46타점, 62득점, 출루율 0.408, OPS 0.893.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8위, 출루율 2위, OPS 5위의 기록이다. 제법 소토답다.
MLB.com은 '소토보다 뛰어난 타자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2018년 데뷔한 이후 꾸준히 MVP 후보로 거론되는 그는 통산 타율 0.291, 출루율 0.427, 장타율 0.538, OPS 0.966을 마크하고 있다'며 '그의 엘리트 파워와 엘리트 선구안은 현역 메이저리거 그 누구도 갖지 못한 능력'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소토는 테드 윌리엄스에 곧잘 비유된다. 윌리엄스는 데뷔 3년차인 1941년 타율 0.406을 때린 마지막 4할 타자다. 그는 통산 0.344의 타율과 521홈런, OPS 1.116, 2021볼넷, 709삼진을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 뿐만 아니라 볼넷이 삼진보다 3배 많다는 것도 눈이 띈다. 그는 역사상 타석에서 가장 뛰어난 선구안과 자제력을 지닌 타자로 꼽힌다.
소토가 윌리엄스의 현신(現身)으로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같은 능력을 모두 23세 이전 발휘했다는 점이다. 소토의 통산 OPS+는 160이다. 24세 이전을 기준으로 통산 2000타석 이상 들어선 역대 타자들 가운데 윌리엄스(190), 타이 콥(171), 마이크 트라웃(169), 앨버트 푸홀스(165)에 이어 5위다.
이런 타자를 놓고 샌디에이고 뿐만 아니라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돈많은 명문 구단들이 달려들었던 것이다.
소토는 역대 최고 몸값을 찍을 후보로 꼽힌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워싱턴이 제안한 15년 4억4000만달러 계약을 거절했다. 워싱턴 구단도 평균 연봉이 3000만달러가 채 안되는 조건을 소토가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목표는 딱 하나다. 2024년 말 FA 시장에서 계약기간 10년 이상, 총액 5억달러 이상을 받아내는 것이다. 일단 샌디에이고에서 2년 반을 머물기로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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