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우성(49)이 "내 연출 과정 보더니 '연출은 절대 안 하겠다' 다짐한 이정재, 결국 고생의 문턱 넘었다"고 말했다.
첩보 영화 '헌트'(이정재 감독,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 제작)에서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연기한 정우성. 그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헌트'의 출연 과정을 밝혔다.
'헌트'를 사고초려한 정우성은 "나의 세번의 거절이 있었기에 '오징어 게임'의 성기훈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사실 이정재 감독과는 소속사도 함께 꾸리면서 영화를 같이 하려는 욕구가 오래 전부터 생겼다. 두 사람이 같이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 하려고 하네?'라는 시선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없을 지언정 의식을 해야 했다. 그래서 더 잘해야했다. 그 부담이 건강한 에너지로 작용한 것 같다"며 "이정재 감독이 처음 '헌트' 제작을 언급했을 때 파트너로서 응원하고 조력자로 임했다. 하지만 '헌트'라는 바구니에 두 사람을 담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계심이 있었다. 다만 이정재라는 동료가 이 시나리오를 얼마나 끈기있게 집착 아닌 애정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옆에서 지켜봤다. 작품의 흥행은 아무도 모른다. 이 작품을 내놨을 때 소꼽놀이라는 이야기는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이정재 감독이 적극적으로 같이 출연하자는 이야기는 안했다. 수정해야할 작가도 찾아야 하고 감독도 찾아야 했다. 그 다음에 출연을 해보겠냐는 이야기를 넌지시 했다. '헌트'는 감독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많은 감독과 교류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같이 출연하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천천히 하게 됐다. 정말 동반 출연은 조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 번의 거절을 했고 이정재 감독도 그 부분을 이해했다"며 "이정재 감독이 주변으로부터 직접 연출해보라는 제안을 듣고 난 뒤 내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첫 연출자 '보호자'를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매번 이정재에게 '힘들어 죽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이정재 감독으로부터 연출 도전 이야기를 들으니 '이 양반도 고생의 문턱을 넘고 싶구나' '지뢰밭으로 들어오고 싶구나' 싶어 속으로 웃었다. 더 웃긴 부분은 내 연출 과정을 보면서 '나는 연출은 절대 안 할거야' 하더니. 결국 하게 됐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이 출연했고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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