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임)찬규 잘할 거예요."
LG 트윈스의 3선발, 토종 에이스, 베테랑 선발투수. 임찬규(30)를 향한 수식어이자 기대치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로 구성된 외국인 원투펀치는 어느팀 부럽지 않다. 하지만 4~5선발은 영건 김윤식(22)과 이민호(21)다. 기량을 떠나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기복이 있는 투수들이다. 대체 선발 역시 손주영(24) 임준형(22) 배재준(28) 등 어리거나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LG 선발진에서 임찬규의 무게감이 절대적인 이유다.
올시즌 성적이 너무 초라하다. 13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점 5.43에 그쳤다. 이닝이 56⅓이닝에 불과하다. 매경기 5이닝을 채워주지만(14경기중 10경기), 6회 이상은 한번도 던지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한번도 없었다. 5선발의 덕목으론 차고 넘치지만, 김광현(SSG) 양현종(KIA) 소형준(KT) 안우진(키움) 박세웅(롯데) 등 타 팀 토종 에이스에 비견되기엔 부족했다.
그럼에도 임찬규를 향한 류지현 LG 감독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임찬규를 향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따뜻한 미소와 함께 "찬규 잘할 거예요"를 되뇌었다.
LG에게 8월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2위 싸움에 박차를 가해야할 절실한 시기다.
임찬규는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7회 1사까지 3안타 4탈삼진 3사사구 4실점으로 호투했다. 올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10월 6일 SSG 랜더스전(6⅔이닝 3실점) 이후 301일만의 퀄리티스타트다.
2회말 롯데 지시완을 제외하면 6회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던 롯데 새 외인 잭 렉스 역시 내야 땅볼, 삼진, 병살타로 철저히 묶었다.
베테랑 타자인 박해민과 김현수의 지원도 뒤따랐다. 1회 1사 후 박해민이 3루타로 출루했고, 김현수가 내야 땅볼로 불러들였다. 5회에는 기습 번트로 출루한 박해민을 김현수가 중견수 키 넘는 1타점 1루타로 다시 한번 불러들였다.
임찬규를 흔든 건 롯데 타선이 아니라 아군의 수비였다. 2-0으로 앞서던 7회 1사 후 한동희에게 이날의 2번째 안타를 내줬지만, 빗맞은 내야안타였다. 다음 타자 고승민은 2루수 정면 땅볼로 잘 유도했다.
하지만 외인 2루수 로벨 가르시아가 이를 놓치면서 일이 꼬였다. 임찬규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진성과 교체됐다. 김진성이 이학주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끊어내며 임찬규의 최종 성적은 6⅓이닝 1실점이 됐다. 사령탑의 마음에 보답한 인생투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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