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내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은 거포간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MLB가 지난달 8일 발표한 1라운드 조 편성에서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 예선 통과팀과 B조에 편성돼 내년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4경기를 치른다. 한일전은 3월 1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열린다. 두 팀 모두 1라운드 2차전 경기다.
양팀의 4번 타자로 과연 누가 나설까. 당연히 홈런왕이 거론된다. 일본은 야쿠르트 스왈로즈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유력하다. 무라카미는 NPB 전체 홈런 랭킹 1위다. 9일 현재 39개를 때렸다.
그는 지난달 31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마지막 3연타석, 8월 2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첫 2연타석을 합쳐 무려 5연타석 홈런을 뽑아냈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사상 첫 대기록이다. 이후 홈런포는 잠잠하지만, 꾸준히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 0.323, 98타점, 출루율 0.453, 장타율 0.706, OPS 1.159에서 나타나 듯 파워와 정교함을 모두 갖춘 NPB 최고의 타자다. 홈런, 타점, 득점 등 공격 주요 부문 타이틀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은 그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를 예약했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데뷔한 무라카미는 통산 143홈런을 때렸다. 올해 나이는 22세로 앞으로 10년 이상 NPB를 이끌 거포로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내년 WBC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한국 타선의 중심은 박병호가 맡아야 한다. 압도적인 홈런 레이스가 무라카미와 흡사하다. 9일 현재 32홈런, 85타점을 기록 중인 박병호는 홈런-타점왕 석권이 유력해 보인다. MVP 레이스에서도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아직 WBC 경험이 없다. 2006년 제1회, 2009년 제2회 때 그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타자였다. 2012년 첫 홈런왕을 차지한 그는 2013년 제3회 WBC 출전이 가능해보였지만, 대표팀에는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버티고 있었다.
2017년 제4회 때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몸담으면서 부상과 부진이 겹쳐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21년 열릴 예정이던 WBC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여파로 2023년으로 미뤄졌다.
이제야 WBC에 나설 기회가 왔다. 대표팀이 그를 외면할 이유는 전혀 없다. WBC 사령탑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 발탁에 긍정적이다.
박병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최근 대회인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박병호는 타율 0.179(28타수 5안타), 홈런없이 2타점에 그쳤다. 일본과의 결승에서 4번 1루수로 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대표팀에서 명예 회복도 필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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