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여름반등 효과있네.'
강원FC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울함의 연속이었다. 기대했던 용병 디노 이슬라모비치가 조기 시즌아웃된 것을 비롯해 이정협 한국영 등 주전 멤버들이 돌려가며 부상을 안았다. 이로인해 시즌 개막기 1승1무의 '반짝효과'는 사라지고 내내 강등권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당시 최용수 감독과 구단측은 대체 용병을 구할 수 있는, 부상자가 복귀할 여름철이 돼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여름반등'을 기약했다.
공약은 지켜졌다. 강원은 더위가 시작된 6월말부터 9일 현재까지 5승3패를 기록하며 6강 상위그룹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도약했다. 그 사이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두 차례 했고, 전통의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를 상대로 2년 만에 승리(2대1)를 거두기도 했다. 이만하면 '여름반등'에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강원 구단과 강원팬들에게 더 반가운 일은 '여름반등'이 성적 향상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여름반등' 부수효과도 제법 쏠쏠하다. 우선 강원은 여름 반등기간 동안 '스타 탄생'도 만들어냈다. '젊은피'여서 앞으로 오랜 기간 강원을 대표할 스타이자, K리그와 대표팀에서 중용될 수 있는 전국구 스타다. 여름반등을 이끈 양대산맥은 김대원(25)과 양현준(20)이다. 김대원은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7월 아디다스 포인트 TOP20'에서 1만1489점을 얻어 K리그1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K리그 공헌도 최고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K리그 아디다스 포인트는 득점, 페널티킥, 도움, 실점 등 공식기록과 드리블, 키패스, 크로스, 볼미스, 태클, 인터셉트, 차단 등 여러 부가기록들을 종합 평가한 것으로 K리그판 '파워랭킹'이다. 강원이 2개월 연속 포인트 평가 최고 선수를 배출한 것은 처음있는 경사다. 이에 질세라 양현준도 6∼7월 연속으로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지난 4월에 이 상을 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로, 2021년 8월에 영플레이어상이 신설된 이후 개인 통산 최다 수상이다. 이 역시 강원의 개인 수상 기록 가운데 최초다. 양현준이 영플레이어상의 단골 주인공이 된 것은 연말 K리그 시상식에서 2022년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강원에 이영표 대표, 최용수 감독 보다 유명한 선수는 없다'는 우스개 소리를 들었던 강원이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김대원-양현준 이름만 들어도 강원을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주목받을 일이 많아지다 보니 강원도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3일 전북전 이전까지만해도 강원은 홈 평균관중 1505명으로, 군인팀 김천상무보다 못한 최하위였다. 하지만 전북전에서 이번 시즌 최다인 2709명의 관중을 유치하며 11위(평균 1731명)로 올라섰다. 10위 성남(1750명)과는 불과 19명 차이다. 여름반등에, 김대원-양현준 등 뜨는 스타들의 플레이를 보려고 몰려든 팬들이다.
10일 대구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도 관심은 줄어들지 않았다. 집중호우 등 궂은 날씨를 감안하더라도 여름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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