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가 4번 타자로 나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아니라, 일본 고시엔대회에서 나온 만화같은 활약이다.
15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대회(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6강전. 오미고(시가현) 3학년 생 우완투수 야마다 하루토는 카이세이고(나가사키현)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다. 114개의 공을 던져 7대1 승리를 이끌었다.
야마다의 투타 맹활약을 앞세운 오미고는 2년 연속 여름 고시엔대회 8강에 올랐다. 지난 봄 고시엔대회(선발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오사카 도인고에 패한 오미고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다.
1m90 장신인 야마다는 시속 150km 빠른공을 던지는 에이스이자 주축타자. 이날 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서 2-1로 쫓기던 7회 만루홈런을 터트려 흐름을 완전히 끌어왔다.
상대 실책과 안타,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B에서 시속 142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때려 고시엔구장 좌중간 펜스 너머로 날렸다. 이번 대회 첫 만루훔런이자, 3년 만에 터진 통산 53번째 만루홈런이라고 한다.
투수가 4번 타자로 나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게 1989년 이후 33년 만이고, 대회 통산 네번째라고 한다. 여러 기록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또 이날 탈삼진 9개를 추가해 봄 여름 고시엔대회 통산 98개를 기록했다. 요코하마고 시절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넘어 탈삼진 단독 9위가 됐다. 또 역대 11번째로 고시엔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야마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8강으로 가는 고비에서 좋은 경기를 해 기쁘다. 홈런을 때렸을 때 감촉이 좋았다. 위대한 분들의 기록을 넘겨 기분좋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여러 프로구단이 야마다를 주목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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