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고 유격수 출신 사령탑.
잠잠하던 내야수들이 하나 둘씩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박진만 매직'이다.
우선 만능 내야수 강한울(31)이 확 살아났다.
박진만 감독대행의 믿음 속에 강한울은 지난 2일 콜업 이후 13경기(19일 현재)에서 0.400의 타율과 6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하고 있다. 선발 출전한 11경기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그 중 절반인 5경기는 멀티히트다.
전반기 49경기 0.241의 타율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환골탈태다.
빼어난 공-수-주 재능에도 불구, 아쉬웠던 퍼포먼스. 때 마침 2군에 온 그를 각성시킨 건 박진만 감독대행이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워낙 컨디션이 좋았다. 1군에 같이 왔지만 이만큼 잘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주변에서 강한울에 대해 '플레이가 느슨하다'고 하는데 퓨처스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신뢰를 표했다.
내야의 중심 김상수(32)도 유격수 복귀 이후 완벽 부활했다.
유격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무려 0.365의 타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본인도 감독도 포지션 이동 때문에 배팅이 살아난 건 아니라는 입장. 부활한 시점에 유격수로 옮겼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김상수 특유의 공수에 걸친 활발한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18일 "예전부터 하던 편안해 하는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으면서 자신감과 편안한 마음이 커지는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유격수로 김상수를 꾸준히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유격수 김상수가 타격페이스를 되찾으면서 삼성의 공격 옵션이 다채로워졌다.
김지찬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맡아 게임 흐름을 읽는 노련한 눈으로 활발한 작전 야구를 펼치고 있다. 18일 대전 한화전은 김상수 센스의 백미였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의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2번 김상수는 볼카운트 1B1S에서 라미레즈의 145㎞ 패스트볼을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전환해 타구를 좌중간에 떨어뜨렸다. 7대4 승리의 결승타점이 된 적시 2루타였다. 김상수는 다음날인 19일 한화전에서도 0-0으로 팽팽하던 6회초 선두타자로 좌익선상 2루타로 찬스를 만들면서 잘 던지던 한화 선발 장민재를 끌어내렸다. 피렐라의 적시타 때 결승득점을 올리며 이틀 연속 활약했다.
강한울 김상수에 '클러치 히터' 이원석도 후반기 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살리고 있다.
18일 한화전에서 3-2 리드를 잡은 5회 친구 오재일에게 대타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이원석은 19일 한화전에서 1-0 리드를 잡은 6회초 결정적 스리런포를 날리며 9대5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원석은 "(18일 대타 교체가) 서운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감독님 권한인데 직접 오셔서 미안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라커까지 오셔서 얘기해주셨다. 더 감사한 마음이 들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호함과 함께 자상함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
전설의 내야수 출신 사령탑 부임 후 하나둘씩 살아나고 있는 삼성 내야수들이 팀 반등의 선봉에 서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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