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포수 마스크를 쓰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전우애.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형 동생의 우정은 끈끈했다.
12살 차이가 나는 수석코치와 현역 선수가 만나자마자 티격태격했다. KIA 타이거즈 진갑용 수석코치와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이 주인공이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야구의 날'을 맞아 김인식, 김경문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신화를 이끈 김경문 감독의 시구를 받기 위해 진 코치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오랜만에 포수 미트를 꼈다. 진 코치는 쿠바와의 결승전 마지막 순간, 퇴장당한 강민호를 대신해 부상 중 임에도 부랴부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승리를 지킨 주역이다.
홈 플레이트로 향한 진 코치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던 이지영을 보자마자 주먹을 들어 선제 공격을 했다. '아 또 이러신다'라는 듯 귀찮은 표정으로 외면한 이지영도 가만있진 않았다.
진 코치 뒤에서 김경문 감독의 시구를 함께 지켜보며 예를 다한 이지영은 진 코치가 들어가려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받았던 공격 그대로 돌려줬다. 진갑용 코치와 티격태격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이지영이다.
두 사람은 띠동갑이다. 진 코치가 74년생, 이지영이 86년생이다. 진갑용은 99년 OB(현 두산)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긴 후 삼성 왕조의 모든 영광을 함께 했다. 이지영은 2008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주전으로 도약한 2012년부터 진갑용과 함께 포수마스크를 쓰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지영은 "포수를 하면서 진갑용 선배는 교본이었다. 정말 많이 배웠다. 내 생각과 다른 선배의 볼 배합을 연구하면서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회상했다. 2015년 8월 진갑용이 현역에서 은퇴한 후엔 "갑용이 형이 그립다"고 밝히기도 했다.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두 사람의 동료애는 변함없다. 허물없이 주먹을 주고받은 형과 동생이 모두 기분 좋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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