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간판 타자이자 '스타 플레이어' 구자욱은 올 시즌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1군 본격 데뷔 이후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발휘하며 신인왕을 수상한 구자욱은 삼성을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 했다. 삼성 세대 교체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올 시즌 개인 성적은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다. 30일까지 타율 2할7푼9리(290타수 81안타) 2홈런 28타점에 불과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9푼3리(41타수 8안타). 그중 2차례 3안타 경기가 나오면서 조금씩 반등의 여지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위안이다.
구자욱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뛴 7시즌 동안 3할을 치지 못한 시즌이 단 한번(2019시즌 0.267) 뿐이었다. 늘 타격 지표 리그 상위권이었고, 홈런도 꾸준히 두자릿수를 쳤다. 지난해에는 데뷔 최다인 22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타점도 마찬가지. 2017시즌에 데뷔 처음이자 개인 최고 기록인 107타점을 기록했던 구자욱은 꾸준히 70~80타점 이상을 올리면서 삼성의 공격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연속 시즌 두자릿수 홈런 기록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고, 타점 역시 모으지 못하고 있는 상황. 물론 구자욱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삼성이 전반기 고전을 거듭하면서 팀 타선 전체가 침체됐던 것 역시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또 개막 직전 코로나19로 컨디션이 떨어졌던 것도 시작을 꼬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환경적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올 시즌 구자욱의 성적이 기대 이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삼성 구단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자욱과 5년 총액 120억원(인센티브 30억원 포함)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비 FA' 선수로는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이다. FA를 선언하기도 전에 구자욱과 이런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상징성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계약 첫 시즌에 부진하다보니 누구보다 구자욱 스스로가 답답할 수밖에 없다. 허삼영 전 감독도 그렇고, 현재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박진만 감독대행 역시 구자욱에 대한 신뢰는 굳다. 또 그의 부진이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도 동의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타격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것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다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타격 부진이 중압감으로 돌아왔고, 결국 다시 부진이 반복되는 셈이다.
30일부터 1군 타격코치를 맡게 된 박한이 타격코치도 같은 말을 했다. 박 코치는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마음가짐의 문제인 것 같다.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좋은 타격이 안나온다. 지금 그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아직 구자욱의 2022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팬들은 설령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희망을 남기고 끝맺는 시즌을 원한다. 구자욱 역시 마찬가지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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