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9)가 올시즌 MVP에 오를 수 있을까.
미국 유력 언론들이 새해를 맞아 다양한 주제를 놓고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톰 버두치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각) '새해 스포츠계의 대담한 예측 36가지'라는 코너에서 오타니가 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AL) MVP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버두치 기자는 '오타니 쇼헤이가 AL MVP를 차지할 것이다. 경이로움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The wonder never ceases)'고 단언했다. 버두치가 오타니의 MVP 탈환을 확신하는 것은 그가 2021~2022년, 두 시즌 연속 이어온 투타 맹활약이 올해 수그러들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투수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를 각각 기록했고, 합계 WAR은 9.6이었다. AL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4위에 랭크됐다.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동시에 채우면서 15승과 30홈런을 달성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AL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면 MVP는 오타니의 몫이 됐을 것이다. 저지는 62홈런을 때려 로저 매리스의 기록을 61년 만에 경신하며 메이저리그에 새 역사를 썼다. 투표 기자단 30명 중 28명이 저지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사정이 달라질 공산이 크다. 작년 저지처럼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하는 선수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오타니가 MVP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버두치 기자의 주장이다.
달리 얘기하면 저지가 올해 또다시 홈런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뜻이다. 버두치 기자는 36개의 예측 중 17번째로 '저지가 올해 홈런 50개에 살짝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중요한 조건이 있다. 버두치 기자는 '한 가지 잠재적인 변수가 있다. 에인절스가 만일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또다시 탈락한다면, 오타니는 시즌 중간에 내셔널리그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될 수 있다. 즉 AL를 떠나기 때문에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혹은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MVP 수상의 기회가 열리게 된다'고 전했다. 시즌 중간 리그를 바꾸면 MVP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여러가지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 버두치 기자의 지적대로 에인절스가 올해도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다면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유망주를 대거 받고 오타니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구단 매각이 이뤄져 의욕 넘치는 새 구단주가 나타난다면 오타니를 그대로 보유하기 위해 거액의 연장계약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에인절스에서 MVP에 오르게 되고, 영원히 에인절스 선수로 남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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