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명의 단장 중 8명이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제에 찬성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들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스포츠조선이 익명을 전제로 KBO리그 10개구단 단장에게 외국인 선수의 몸값 상한제를 물었다. KBO는 현재 외국인 선수 3명에 대해 총액 400만달러, 재계약에 따라 10만달러씩 상향되는 제도를 갖고 있다. 또 외국인 선수의 첫해 몸값은 100만달러로 한정돼 있다.
8명이 상한제에 대해선 찬성의 뜻을 보였다. 수도권 A단장은 "현재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고, 지방구단의 B단장은 "샐러리캡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샐러리캡이 없다면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만 천정부지로 높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수도권의 C단장도 "몸값 상한제가 없었을 때는 소속팀에서 과도한 이적료를 요구하거나 선수 에이전트들이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상한제에 찬성의 뜻을 보였다.
찬성을 해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방구단 D단장은 "1년차 상한선은 수도권과 지방팀이 같은 금액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또 하나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지는 셈이다"며 "디테일한 접근으로 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했고, 수도권의 E단장은 오히려 "재계약 대상 선수의 상한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한도를 확대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면서 "1∼2년 지나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잡을 수가 없다. 우리가 키워서 일본이나 미국에 뺏겨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했다.
오히려 첫 해 100만달러 상한선을 폐지하자는 단장도 있었다. 지방의 F단장은 "100만 달러 제한은 중복 규제이고 MLB 최저연봉이 오르는 현실과도 동떨어져 있어 폐지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3명 몸값 상한선이 있기 때문에 100만 달러 제한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상한제에 반대하는 단장은 2명이었다. 수도권의 F단장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했고, 지방구단의 G단장은 "구단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적을 내고 싶은 팀이 있다면 과감한 투자를 해야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에 대해선 반반으로 나뉘었다. 5명이 제도 도입에 대해 긍정적이었고, 5명은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찬성한 단장들도 당장보다는 앞으로 충분한 논의를 통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D단장은 "제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준비가 더 필요하다"라고 했고, F단장은 "폐지보다는 더 논의해 리그 실정에 맞게 적용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수도권 구단의 H단장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모든 구단들이 생각하는 저렴한 몸값(10만 달러 이하)의 가능성 높은 어린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방구단의 J단장은 "실효성 높은 방안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기간, 연봉, 부상, 교체, 인원, 포지션, 지원비용, 국내선수 육성 기회 등 어떤 의미와 방안으로 제도를 운영할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반대 의사를 표시한 단장들은 실질적인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수도권 팀의 I단장은 "국내 선수도 육성이 안되는게 현실인데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는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라고 했고, G단장은 "외국인 선수 육성보다는 국내 선수들에게 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라고 했다. E단장은 "외국인 몸값을 낮추고 교체로 인한 비용 낭비를 줄이기 위해 일본처럼 외국인 보유 한도를 없애고 1군 등록 한도만 유지하는 변화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육성형 외국인 제도보다는 전체적인 외국인 선수 제도의 변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현 KBO리그를 보면 외국인 선수는 팀 성적이 좌우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팀의 입장에 따라 시각도 다르다. 최선은 적은 비용으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것.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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