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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이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이라는 점에서, 소위 '외풍'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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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지난달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손병환 전 회장 후임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단독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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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바 있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초기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에도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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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농협금융이 지난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도 연임론에 힘을 실어줬다. 농협금융은 손 전 회장 임기 첫해인 지난 2021년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만에 순이익 2조원에 육박하는 성적을 냈다. 직원들 사이에서 손 전 회장에 대한 신망 또한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새 정권이 들어선 만큼 농협중앙회가 정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관료 출신 회장 선임에 힘을 실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국회 예산 확보나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제를 골자로 하는 농협법 개정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가능한 인사가 필요했다는 후문이 나돈다.
문제는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낸 내부 출신 회장이 단임에 그치고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투입됐다는 점이다. 손 전 회장은 초대 신충식 회장 이후 첫 내부 출신으로 의의가 컸는데, 좋은 선례를 이어가지 못하고 '관치 금융'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측은 "이 신임 회장은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통해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농협금융을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회장 또한 지난 2일 취임 첫 출근길 연합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관치 금융 논란은) 제가 안고 가는 문제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취임 이후 여러 현안과 관련해서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내외부와 소통과 설득을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석준 신임 회장에 쏟아지는 과제…'관료 출신 논란' 잠재워라
여러 과제를 떠안게 된 만큼 농협금융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이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먼저 농협은행장과 농협생명 등 계열사 수장도 대거 바뀌었는데, 이들과 합을 맞춰 금융지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리더십이 요구된다.
또한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단일주주인 비상장사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이익 구조는 농협은행에 편중돼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농협금융 순이익에서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5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KB·신한금융이 50~6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은행 의존도가 높다.
무엇보다 관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전임 회장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줘야만 한다.
손 전 회장은 호실적 달성 외에도 글로벌·디지털금융 등 농협금융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던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4월 농협은행 홍콩지점 고객 영업 개시를 시작으로, NH투자증권 런던법인 개설, 농협은행 북경·시드니지점 개점 등 앞선 사업계획에서 정한 10개국 21개 1단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이에 더해 손 전 회장은 지난해 농협은행의 대표 앱인 'NH올원뱅크'에서 카드·보험·증권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원앱' 서비스를 선보였다. 타 금융지주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강화'를 강조한데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매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디지털금융은 더욱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한편 이 회장은 3일 취임사를 통해 "지난해 미래 10년을 내다보고 농협금융의 비전체계와 그에 따른 전략 과제를 새롭게 확정했다. '금융의 모든 순간, 함께 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 하에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생활금융 생태계 구현, 미래형 금융 서비스를 선도하는 개방형 사업모델 완성이 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를 비롯한 범농협이 함께 하는 시너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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