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침묵을 깼다. 새해 첫 축포로 110일간의 기나긴 골가뭄에서 탈출했다.
손흥민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후반 27분 드디어 골망을 흔들었다. 해리 케인의 로빙 패스를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 끝에 따낸 후 지체없이 왼발 슛으로 연결,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손흥민이 EPL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터트린 것은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의 해트트릭이었다. 9경기 만에 골 맛을 본 그는 오랜 침묵의 울분을 토해내듯 득점 후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포효했다.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토트넘은 케인의 멀티골(2골), 맷 도허티에 이어 손흥민의 연속골로 4대0으로 대승했다. 승점 33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5위를 유지했지만 4위 맨유(승점 35)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이며 '빅4' 경쟁을 재점화시켰다. 손흥민은 10월 12일 유럽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멀티골(2골)을 포함, 올 시즌 6골-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골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입가에도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에게 다가가 격하게 포옹하며 격려했다. 콘테 감독은 "우리의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기록해 기쁘다. 케인은 두 골을 넣었고, 손흥민도 마침내 득점했다. 손흥민에게는 자신감을 갖게하는 정말 중요한 골"이라고 반색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새 역사도 썼다. 둘은 이날 EPL에서 34번째 동반 득점을 기록,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의 33경기의 기록을 넘어섰다. 케인은 EPL 300경기 출전을 기준으로 198골을 기록, '전설' 앨런 시어러(196골)의 최고 기록도 허물었다. 케인은 "손흥민이 골을 넣어 기쁘다.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때때로 당신의 길을 가기 위해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오늘 골이 남은 시즌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카타르월드컵의 긴 쉼표로 올 시즌 EPL은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손흥민의 시즌은 지금부터다. 거짓말같지만 이날 골은 올 시즌 선발 출전한 EPL 경기의 첫 득점포다. '물과 기름'처럼 좀처럼 섞이지 않았던 이반 페리시치와 함께 출전한 경기의 마수걸이 골이었다.
손흥민은 "그동안 팀에 정말 미안했다. 오늘이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바란다"며 "골은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항상 중요하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 소중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미소지었다.
토트넘은 7일 오후 9시30분 3부 리그의 포츠머스와 FA컵 64강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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