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는 트레버 바우어. LA 다저스로부터 방출대기 조치를 받았는데, 현지 반응은 매우 좋지 않다.
2021년 6월 여성 성폭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바우어는 지난해 2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관련 혐의 2건이 기각됐다. 하지만 불행은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해당 여성 외에도 바우어에게 비슷한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2명의 추가 폭로가 나왔고, MLB 사무국이 자체 조사 끝에 32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바우어가 항소를 한 끝에 지난달 23일(이하 한국시각) 출전 정지 징계가 194경기로 줄었고, 2023시즌 도중 복귀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다저스가 바우어를 방출 대기 조치시키면서 사실상 팀을 떠나게끔 결정을 내렸다. 다저스가 2250만달러의 연봉을 보전해야 하고, 타팀이 바우어를 영입하는 경우 최저 연봉 수준인 72만달러만 지급하면 된다. 어느 팀이든 영입이 가능하다.
그런데 현지 분위기는 싸늘하다. 특히 언론과 팬들이 바우어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 바우어는 대학 시절부터 독특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으면서도 본인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깊이 파고드는 학구파 선수로 유명했다. 본인 스스로도 "나는 사회성이 부족한 스타일"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대학 시절 UCLA 야구팀 동료였던 게릿 콜과의 사이도 좋지 않았는데, 바우어의 독특한 루틴과 트레이닝 방식이 팀 동료들과 마찰을 일으켰고 리더였던 콜이 이를 대신 지적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는 '썰'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적극적은 SNS 소통과 거침없는 발언 등으로 늘 화제를 몰고다니던 선수. 하지만 성폭력 관련 혐의는 검찰 기소가 증거 불충분으로 끝났지만, MLB 사무국이나 관계자들은 트레버의 잘못으로 보고 있는듯 하다. 다저스가 바우어를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도, LA 지역 언론들이 '바우어와 동행해서는 안된다'고 강한 논조의 기사를 여러 차례 실었다. 그만큼 여론이 부정적이다.
또 다저스가 방출을 한 이후,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영입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자 지역 언론이 반발에 나섰다. 8일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바우어 이야기를 그만 하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샌디에이고는 투수를 잡아야 하지만, 그 투수(바우어)는 아니다"라면서 "바우어가 매혹적이지만, MLB 사무국 조사에서 바우어의 행동이 리그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명백하게 해석된다. 기소되지 않았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 또 고소를 했던 여성은 파드리스 연고지인 샌디에이고 출신이다. 샌디에이고가 바우어를 영입하는 것은 그 여성을 비난하는 행위이자, 샌디에이고가 무조건 승리에만 집착하면서 비윤리적인 행동을 눈감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팬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한 샌디에이고 팬은 SNS에 "바우어와 계약한다면 나는 시즌 티켓을 취소하겠다"고 말했고, 또다른 팬은 "나는 그와 함께 우승하는 것보다 바우어 없이 지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바우어의 독특한 성격과 과거 기행, 이번 성폭력 파문 이후로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팀 분위기를 헤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재능을 가진 투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가 과연 새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아마 빠른 시일 내에는 결정이 안날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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