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
2015년 부터 '왕조시절'을 구가한 두산 베어스 불펜에는 우완 윤명준(34)이 있었다. 필요한 순간, 언제든 등판하는 불펜 수호신이었다. 매 시즌 60경기 60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산의 영광을 위해 바친 어깨. 2020년 부터 조금씩 하락세가 시작됐다. 2년 연속 40경기 대 등판에 그치더니 지난해는 20경기, 22⅓ 이닝 소화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8.46으로 치솟았다. 데뷔 후 가장 초라한 성적.
부활을 꿈꾸던 지난 가을, 예기치 못한 비보를 접해야 했다. 방출 통보였다.
최근 한 야구 유투브 채널에 출연한 윤명준은 소회와 각오를 전했다. 그는 "실감이 안났다. 1년 정도는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 너무 갑작스러운 통보여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아쉬워만 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야구를 접기엔 아직 젊고 보여줄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 다른 해보다 더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고 했다. 보람이 있었다. 도약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손을 내밀었다. 베테랑 김상수와 함께 윤명준을 영입해 불펜진을 강화했다.
다시 반등을 노리는 윤명준. 그는 최근 실패를 자신에게서 찾았다.
그는 "하락세가 오다보니 위축된 마음에 너무 많은 걸 바꾸려고 변화를 시도했다. 그 변화가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원인을 알면 처방을 내릴 수 있다. 그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기 때문이다. 두산 시절 함께 했던 레전드 배영수 코치도 때 마침 함께 롯데로 팀을 옮겨 큰 도움을 줄 전망.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성기를 함께한 두산 베어스에 대해서는 감사의 마음 뿐이다.
두산 팬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던 그는 "두산 팬 여러분, 긴 시간 행복했고, 10년 동안 응원하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야구는 계속 하는 거니까 두산 베어스를 응원할 것이다. 저 윤명준도 응원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팀 롯데 팬들을 향해서는 "열정 만큼은 롯데가 1등이다. 저도 열심히, 롯데 선수들도 열심히 할테니 많은 사랑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새 팀에 대한 각오와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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