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승만 따자고 했는데…선수들이 잘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표정이 활짝 피었다. 현대건설이 올시즌 슬로건으로 내세운 '상승기류', 그 힘을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KGC인삼공사전도 그랬다. 1세트를 내주며 어렵게 시작했고, 2~3세트도 접전이었다. 하지만 승기를 한번 휘어잡으면 놓치지 않았다.
그간 인삼공사와 정호영만 만나면 고전했던 프로 16년차 양효진도 모처럼 힘을 냈다. 37세 황연주는 전성기 못지 않은 점프로 상대 코트를 연신 갈라놓았다. 두 노장이 팀내 득점 1,2위를 차지하며 39득점을 합작, 승패를 갈라놓았다.
당초 강성형 감독의 4라운드 목표는 2~3승. 흥국생명에게 선두를 내줘도 좋다고 했다. 허리부상으로 빠져있는 야스민만 합류하면, 5~6라운드에 충분히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속내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없이, 까다로운 상대인 흥국생명과 인삼공사를 포함한 5연승을 이뤄냈다. 엘리자벳에게 줄 건 주고, 이소영과 정호영을 철저히 막은 플랜이 주효했다. 수비적인 운영을 택했던 1세트를 패하자 곧바로 정지윤을 투입하며 공격으로 전환한 사령탑의 빠른 판단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황연주 양효진 황민경 등 서른이 넘은 베테랑들이 나이를 잊은 활약을 연일 펼치고 있다. 이날 황연주는 전성기 못지 않은 앵글샷으로 박미희 해설위원을 연신 감탄케 했다. 세터 김다인의 토스웍과 리베로 김연견의 수비력은 물이 올랐다. 정지윤 등 젊은피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황연주는 "체력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나이 먹으니 관절이 아프다. 하지만 훈련을 할 수 있으면 시합도 할 수 있다. 김다인과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다들 어리지만 마음이 착하고 생각이 깊어 오히려 언니 같을 때가 있다.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보단, '지윤아 끝내줘'하고 앓는 소리를 많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제 야스민만 오면 된다. 황연주는 "잊고 있던 기록들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야스민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 현장에 왔던데, 아프기도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그걸 아니까 내가 버텨주고, 아직 어린 선수니까 얘기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복귀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오늘 관중석에 응원을 하러왔다. 이제 걷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재활 3주차에 돌입했다.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사이클도 하고 스쿼트도 한다. 다음주부터 웨이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5주차엔 배구를 시작하고, 6주차부터 팀에 합류할 것 같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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