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3년전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서 무려 155개의 공을 뿌리며 완투승을 기록한 '대성불패' 구대성(54)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질롱코리아는 16일(한국시각) "구대성 질롱코리아 초대 감독이 팀에 정식으로 합류했다"면서 "코칭 스태프가 아닌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구대성은 19일부터 열리는 애들레이드와의 호주리그 마지막 4연전에서 등판할 예정이다. 한다. 질롱코리아는 "구대성 초대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며 꾸준히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구대성의 피칭에 기대감을 보였다.
구대성은 2018∼2019시즌 당시 질롱코리아 감독으로 공을 던진 이후 4년만에 다시 실전에 오르게 됐다. 당시 구대성은 2019년 1월20일 브리즈번과의 경기에서 등판해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구대성은 "이병규 감독과 구단이 흔쾌히 허락해줘 다시 질롱코리아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며 "1993년에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니 이번 등판으로 30년을 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54세의 나이에 다시 실전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그냥 이벤트용이 아니다. 구대성은 "130㎞정도는 던질 수 있도록 계속 몸을 만들었다"며 "같이 뛰게 될 후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고,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보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호주리그에서 최고령 투수는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46)이다. 구대성이 옥스프링보다 8살이 더 많아 이번에 구대성이 등판하면 호주리그 최고령 투수가 된다.
호주리그가 KBO리그보다 수준이 낮다고 해도 결코 쉽게 볼 수는 없다. KBO리그 유망주들이 많이 참가한 질롱코리아가 이번 시즌 13승22패에 그치는 것만 봐도 호주리그의 수준을 알 수 있다.
구대성은 KBO리그의 레전드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3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해 2000년까지 뛰면서 1999년 한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견인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은 아직도 한국 야구팬들에게 명승부로 깊은 인상이 남아있다.
이후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계약해 일본에 진출했던 구대성은 4년간 활약했다. 특히 2년차였던 2002년엔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 평균자책점 2.52로 퍼시픽리그 2위에 올랐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인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일본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다.
36세였던 2005년엔 메이저리그로 방향을 돌려 뉴욕 메츠에서 뛰었다. 당시 원포인트 릴리프로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는데 당시 메츠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령 루키로 기록됐었다. 2006년 한화로 복귀했고, 2010시즌을 끝낸 뒤 은퇴. KBO리그 통산 569경기에 등판해 67승71패 214세이브, 18홀드에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5경기를 남겨둔 질롱코리아는 17일 우천 취소됐던 멜버른과의 경기를 치른 뒤 애들레이드로 이동해 2022∼2023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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