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LA 에인절스는 또다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8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팀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에인절스 밖에 없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력이 허약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서도 맹활약했지만, 주포 둘이 부상으로 결장이 많았다.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마이크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이다. 트라웃은 사타구니, 갈비뼈 등 잦은 부상으로 119경기에, 렌던은 손목 부상으로 4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트라웃은 8월 복귀 후 폭발적인 장타력을 이어가며 40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9월 이후에만 12개를 몰아쳤다. 작년 40홈런 타자는 애런 저지(62개), 카일 슈와버(46개), 피트 알론소(40개), 그리고 트라웃 밖에 없었다. 출전은 저지가 157게임, 슈와버가 155게임, 알론소가 160게임이었다.
만약 트라웃이 150경기 이상 출전했다면 50홈런은 훌쩍 넘겼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트라웃은 201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아직 50홈런 시즌이 없다.
그런데 트라웃이 올시즌 지난해 막판 페이스를 이어가며 오타니를 제치고 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LB.com은 최근 '2023년 각 팀의 최고 선수는 누구?'라는 제목의 코너를 마련해 에인절스에서는 오타니가 아닌 트라웃을 꼽았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9.6, 9.0의 bWAR을 기록하며 팀내 1위를 차지했는데, 올시즌에는 트라웃이 더 높은 수치를 마크할 것이란 전망이다.
MLB.com은 '올해는 아마도 트라웃이 1년 내내 건강을 유지해 괴물같은 시즌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9월 성적은 정말 '괴물'같았다. 22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포함해 타율 0.321, OPS 1.133을 마크했으니 말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20경기 이내를 뛰면서 홈런 40개를 넘긴 건 트라웃이 6번째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7일(한국시각) '트라웃이 풀타임 건강을 유지한다면 몇 개의 홈런을 칠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그는 140경기 이상 시즌이 4번이다. 올해 140경기 이상 출전한다면 몇 개를 칠 수 있을지 보고 싶다'고 했다.
SI는 '트라웃이 아무리 건강해도 157경기까지 나갈 필요는 없다. 140~150경기면 충분하다. 그러면 에인절스의 공격력은 엄청나게 강해질 것이다. 에인절스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최고의 선수로 쉽게 등극할 수 있다'면서 '건강한 트라웃은 2023년에 오타니가 MVP를 탈환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SI는 '에인절스는 스타 파워가 부족한 팀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2명인 트라웃과 오타니, 여기에 앤서니 렌던을 포함하면 셋 다 올해 MVP 될 수 있다. 이 중 누구를 뽑기란 정말 어렵다'며 흥미를 돋웠다.
오타니는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채우며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을 올렸다. 저지가 아니었다면 MVP는 당연히 오타니였을 것이다. 올해는 트라웃 때문에 MVP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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