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의 '맏형'이 더그다웃 리더가 됐다.
베테랑 투수 정우람(38)이 올시즌 한화 이글스 주장을 맡는다. 38세 팀 내 최연장자이고, 투수가 주장에 선임됐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재도약을 노리는 한화는 선수단 분위기를 잡아줄 베테랑의 리더십이 필요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51)이 추천해 정우람이 수락했다. 수베로 감독은 '팀 내 최고참이기 전에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했다.
올해로 프로 20년차다. 2015년 11월, FA(자유계약선수)가 돼 SK 와이번스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새 팀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했다. 4년 계약이 끝난 2019년 겨울, 2023년까지 4년 재계약했다. 한화에서 8번째 시즌을 맞는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후배들과 개인훈련중인 정우람은 구단을 통해 "믿고 맡겨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 미국에서 감독님을 직접 뵙고, 팀이 비상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팀이 흔들리면서, 주장 교체가 빈번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명이 주장이나 주장대행을 했다. 2020년 9월,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져 포수 최재훈이 주장대행을 맡았다. 2021년엔 노수광으로 시작해, 시즌중에 하주석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하주석이 주장으로 뛰다가, 장민재가 주장대행을 했다. 주장을 맡았던 선수들이 부침이 심했다.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베테랑이 아쉬웠다.
지난 11월 합류한 채은성이 주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채은성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자리에서 "팀과 선수들을 잘 모르는데 이적 첫해부터 주장을 맡기는 어렵다. 주장을 해야한다
면 1년을 겪어보고 맡겠다"고 했다.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주셨다. 앞으로 무조건 잘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그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프로는 결과를 보여줘야한다."
지난해 10월 말, 시즌이 끝나고 만난 정우람이 한 말이다. 3년 연속 꼴찌를 해 자존심 상한다고 했다. 누구보다 팀을 위하는 마음이 큰 정우람이다. 그는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1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한화 선수단은 오는 29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출발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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