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전드' 요한 크루이프 앞에서도 당당했던 13세 소년이 있었다.
유소년 선수였던 그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TV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날 패널은 네덜란드 축구의 레전드 크루이프였다. 페예노르트에서 현역 마지막을 보내고 있던 크루이프는 정확히 1년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날 TV쇼의 주제는 '코치와 선수 사이의 소통'. 크루이프가 아이들에게 질문했다. "코치가 소리치는 것은 어때? 너희에게 그러면 안되겠지?" 13세 소년은 당당히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소리 치는 것은 그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기 때문에 안돼요. 하지만 아약스 1군 같이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로는 다르죠. 그들은 일주일에 매일 훈련을 하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들에게 직접 이야기 해야 해요." 크루이프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유스와 프로 사이에 차이점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이 소년은 말했다. "맞아요."
이 13세 소년은 지금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다. 텐 하흐 감독은 이때의 인연 때문인지 크루이프의 토탈사커를 연상시키는 축구로 명장 반열에 올랐다. 17일(한국시각)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이때 일화가 화제를 모으자 텐 하흐 감독은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내 사무실에 크루이프 사진을 걸어놓았다. 사함들을 위해 매력적인 축구로 이겨야 한다. 지금도 크루이프의 DNA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어둠 속에 있던 맨유를 바꾸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맨유는 과정과 결과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모처럼 기분 좋은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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