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거실에서 춤추고 있을 걸."
제이미 레드냅이 '브라질 국대 맨유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크리스탈팰리스전 옐로카드 직후 한 말이다.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카세미루는 19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순연경기 크리스탈팰리스 원정 후반 35분 윌프레드 자하와 충돌하며 올 시즌 5번째 옐로카드를 받아들었다.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맨유는 설상가상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까지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승점 3점을 적립했더라면 올시즌 총 10연승 기록과 함께 맨시티(t승점 39)를 제치고 2위까지 순위가 수직상승할 수 있었다. 승점 1점에 그치며 맨시티와 같은 승점 39점, 3위로 올라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맨유 입장에서 이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다음 경기, 23일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EPL 21라운드, 선두 아스널(승점 47)전에서 '공수 전천후 미드필더' 카세미루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는 것. 지난 여름 7000만 파운드(약 1066억원)에 레알마드리드에서 사들인 '홀딩 미드필더' 카세미루는 올 시즌 '텐하흐' 맨유의 부흥에 절대적인 지분을 담당하는 키플레이어다. 풍부한 활동량과 철벽 수비력에 폭넓은 시야와 날선 킥, 영민한 빌드업으로 맨유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일등공신. 그런데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승부처 중 하나인 아스널전에서 이 카세미루를 쓸 수 없게 됐다.
레드냅은 스카이스포츠 해설을 통해 "맨유 관점에서 보자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게 됐다"고 평했다. "경기 전 카세미루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고를 받으면 안된다, 어떤 충돌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했었다. 왜냐하면 일요일 아스널전에 맨유는 그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세미루가 가장 중요한 선수라는 사실을 맨유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수비적인 역할에서 그를 잃었다는 것은 정말 큰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세미루가 옐로카드를 받아드는 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나라 잃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레드냅은 "미친 듯한 순간이었다. 카세미루와 페르난데스가 열받은 모습을 봤을 것이다. 자하와 1대1로 붙었고 경고를 받았다. 레드카드일 뻔한 위험하고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 순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거실에서 춤추는 모습이 보이는 것같았다. 왜냐하면 카세미루는 그만큼 맨유에서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맨유 팀내에 카세미루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단언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무승부 직후 인터뷰에서 카세미루 결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본능적인 플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볼을 놓쳤다.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은 확실하다"면서 파울을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아스널을 이겼을 때 카세미루가 없었다. 그러니 이번에도 똑같이 해야만 한다"며 카세미루 없이도 승점 3점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레드냅은 "맨유는 카세미루 대신 프레드나 스콧 맥토미니를 데려가게 될 텐데 현재 아스널 미드필드진 외데가르드, 자카, 토마스 파티 라인은 매우 잘 작동하고 있고 자신감이 넘친다. 카세미루에겐 팀이 잘 작동되게 만드는 능력과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아마도 맨유는 아스널전에서 그를 매우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아스널로서는 오늘 경기에서 보고 싶었던 장면을 봤고, 카세미루의 결장이 그들에겐 빅뉴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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