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2년간 지속하던 신 연봉제를 접었다.
2023년 연봉협상 마무리 단계인 삼성은 올 시즌 선수 선택지가 있었던 신 연봉제가 아닌 기존의 일반 고과 평가 방식으로 방식을 바꿔 협상 테이블에 나섰다.
삼성은 2021 시즌을 앞두고 선수가 자신의 계약 구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 일률적이었던 연봉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팀 고과체계를 근거로 선수와 협상을 통해 기준 연봉을 정하고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등 세 가지 옵션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방식이다.
기본형의 경우 별도 인센티브 없이 기준 연봉을 그대로 수령한다. 목표형은 기준 연봉에서 10%를 낮춘 금액에서 출발한 뒤 성적이 좋을 경우 차감된 금액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 도전형은 기준 연봉에서 20%를 낮춘 금액에서 출발한 뒤 좋은 성적을 내면 차감된 20%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시행 첫해 FA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추구형을 택했다.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이끌 수 있는 파격적 장치로 평가받았다. 삼성 구단은 "선수 본인이 연봉 체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관행대로 진행됐던 이전 연봉 결정 과정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효과가 있었다. 삼성은 시행 첫해 정규 시즌 2위에 오르며 6년 만에 암흑기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행 2년 차 때 다시 7위로 추락하며 회의론이 일었다.
당초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통해 인센티브를 많이 받아갈 경우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취지로 설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팀 성적이 다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치면서도 선수들의 인센티브는 예상보다 적지 않은 규모였다.
결정적으로 올 시즌부터 시행되는 샐러리 캡에 발목이 잡혔다. 올 겨울 각 구단은 연봉 협상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샐러리 캡 한도를 넘지 않도록 총액을 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를 포함시켜도 최대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뉴 타입 연봉제의 목표형과 도전형의 경우 설계가 세분화 돼 있어 최대치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다. 더 이상 신 연봉제를 지속하기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조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중시하며 신 연봉제 도입에 앞장 섰던 원기찬 대표의 퇴진과 함께 한때 파격적으로 평가받던 신 연봉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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