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격 능력만큼은 모두가 인정한다. 통산 1019경기서 타율이 3할7리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석 선수 중 10위 이내에 들어간 타자다.
FA인데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 수비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워낙 타격이 좋아 적어도 대타로라도 데려갈 팀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직도 계약이 되지 않은 4명 중 한 명이다.
FA 이명기가 쓸쓸한 설을 맞고 있다.
6명의 FA 미계약자 중 KT 위즈로부터 일찌감치 제시액을 받았던 신본기가 KT에 잔류했고, 유일한 A등급 한현희는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이제 미계약자는 4명으로 줄었다. B등급 권희동과 정찬헌, C등급 강리호(개명전 강윤구)와 이명기다. 이 중 강리호는 원 소속구단인 롯데로부터 1년 계약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 좋은 조건을 내미는 타 구단이 없다면 강리호는 롯데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적은 액수에 1년 계약이라고 해도 강리호는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일단 숨통이 틔였다고 봐야한다. 나머지 3명은 여전히 협상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C등급인 이명기는 지난해 1억7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명기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2억6250만원을 NC에 지급하면 된다. 통산 3할 타자를 싸게 영입할 수 있다. 이명기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경우 유망주라도 내줘야 하지만 이번엔 선수를 내주지 않고 보상금도 3억원이 되지 않는 액수만 내면 된다.
이명기와 권희동이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같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는 5+3년에 최대 1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이명기는 통산 타율이 3할7리라고 해도 올시즌 94경기서 타율 2할6푼, 78안타 23타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36세라는 나이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4년간은 타율 2할9푼1리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풀타임 외야수가 힘들다고 해도 타격쪽에선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현재 모든 구단이 선수구성을 마무리했다. 구단들의 계획대로 현재의 선수들로 잘 준비가 되면 좋겠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조금씩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명기가 결코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되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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