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워커홀릭이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2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박술녀가 출연했다.
박원숙은 박술녀를 보더니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우리 한복을 모두 만들여주셨다. 내게 너무 고마운 선생님이다. 그 사진은 우리집 곳곳에 있다"라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이어 "당시 어머니의 몸이 안 좋아 옷을 입힐 수도 없었다. 힘들어서 가족사진을 찍지 말자고 했더니, 남동생이 마지막일지 모르다며 권유해서 찍었는데 그 사진이 너무 좋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박술녀는 올해 66세가 됐다면서 "60세가 넘으며 느낀 게 있다. 제일 잘 한 게 결혼을 해서 자식이 두 명 있다는 거고, 이혼을 안 했다는 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혜은이는 그 누구도 눈치를 주지 않았는데, 황급히 테이블 밑으로 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술녀는 이어 "아이들이 외국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는데 제대로 안아준 기억이 없어 서글프다. 50세 되면 요리를 배워 남편 밥을 차려주려고 했는데 50세 되니까 더 바쁘더라"라고 덧붙였다.
박술녀는 한복을 즐겨 입는 어머니 영향을 받아 한복 디자이너가 됐다고 했다. 유년 시절 너무 가난해 힘들었지만, 그 고난이 원동력이 돼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박술녀는 "요즘 한복은 일회용이 아니다. 자식들 결혼할 때 만든 한복을 수의를 겸해 입을 거라는 분들이 있다"고 한복의 달라진 위치를 전하며, "저는 벌써 수의를 만들어놨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자옥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개그우먼 이성미에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옷을 입고 가신대요'라고 하길래 비단으로 속바지 만들고 필요한 걸 챙겨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김자옥이 생전 입었던 한복이 공개됐다. 박술녀는 "건강할 때 입던 한복을 세월이 지나서 잘 다려놨다 입고 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워커홀릭인 박술녀는 그동안 자신의 몸보다 일이 우선이었다고 했다. 16년 전 갑상선암 투병을 했을 때도 일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그는 "갑상선암에 걸린 상태로도 뛰어다니며 일했다. 허정무 축구감독의 리마인드 웨딩 때, 목에 호스를 꽂은 채 현장에서 일했다. 양수가 터져도 양수인 줄 모르고 일에 집중했고, 출산 직후 무통주사를 꽂고 바느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손님과 약속이 있어서 패션쇼에 참석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슬플 경황이 없어 더 슬펐다. 어머니가 제 명함을 한없이 바라보시곤 했는데, 연락이 오면 바쁘다고 짜증을 냈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울러 "병적으로 일을 했다. 비단만 보면 마이너스 4억씩 해서도 사다가 모았다. 답 없이 하는 행동을 가족들은 싫어했다. 지금 돌아보면 내 욕심이었던 것 같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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