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잠을 한숨도 안자고 왔어요."
SSG 랜더스의 스프링캠프 선발대가 출국한 25일 인천국제공항. 가장 먼저 수속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베테랑 내야수 최 정의 표정은 비몽사몽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재개된 해외 스프링캠프. SSG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떠난다. 하지만 최 정은 "솔직히 좀 많이 힘들다"고 웃으며 자신이 비몽사몽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저는 항상 미국 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이번 캠프 장소는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캠프 장소를 바꿨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SSG가 사용하는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는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운동장 관리도 완벽하고, 여러 운동장을 SSG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날씨와 기후는 물론이고 숙박, 식사까지 좋다. SSG 구단 관계자들도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문제는 이동 시간이다. 인천에서 플로리다로 가는 직항이 없다. 무조건 경유를 해야하는데, 거리 자체가 먼데다 경유 시간까지 포함하니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다. 이번 SSG 선수단의 경우, 인천에서 애틀랜타로 가서 3시간 후 환승을 한다. 플로리다 올랜도국제공항에 내리면 그후 다시 버스로 2시간 정도 이동을 해야 한다. 총 이동 시간이 20시간이 넘는다. 오고, 가는데에 총 이틀이 소요되는데다 한국과 시차가 14시간이나 난다. 도착 후에도 시차 적응에만 며칠이 더 소요된다.
웬만한 일에 불평하지 않는 '모범생' 최 정이지만, 오랜만에 먼 캠프를 떠나려고 하니 덜컥 체력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최 정은 "가깝거나 비행기를 한번만 탈 수 있는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도착하면 운동하기는 정말 좋은데, 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그러다보니 도착해서 그동안 몸을 만들어 놓은 게 다시 원상복귀 되는 것도 같다. 오늘 비행기에서 자려고 날을 세고 왔다"며 엷게 웃었다.
최적의 스프링캠프 장소 찾기는 모든 구단들의 숙제다. 해외 캠프가 재개된 첫 시즌인만큼 앞으로의 변화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SSG는 플로리다에서 2월말 귀국해 곧장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경기 위주의 2차 캠프를 치른다. 최 정과 김광현은 플로리다에서 애리조나로 건너가 WBC 대표팀 전지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 귀국 후 일본 오사카, 도쿄로 이어지는 대표팀 스케줄을 함께 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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