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한국 골프 새 역사를 썼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인 그는 지난해 USGA(미국골프협회) 주관 US어댑티브 오픈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어려움을 딛고 골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에서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그의 활약은 큰 감동과 함께 자폐성 발달 장애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이승민은 US 어댑티브 오픈 우승을 돌아보며 "인생에서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우승의 원동력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쌓은 경험"이라며 "그동안 소중한 참가 기회를 주셨던 KPGA 코리안투어의 타이틀 스폰서, KPGA 임직원 및 동료 선수들께 진심으로 고맙다"고 밝혔다. 올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US 어댑티브 오픈에 나서는 그는 "긴장되고 설렌다. 초대 대회보다 관심도 커질 것 같고 선수들도 준비를 많이 할 것 같다"며 "우승 트로피의 두 번째 칸에도 '이승민'이라는 내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2024 파리 패럴림픽에 골프 종목이 신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전할 수 있게 된다면 '초대 챔피언'에 도전할 것"이라며 "발달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어떤 대회이든 참가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2017년 KPGA에 입회한 이승민은 2018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019년 차이나투어 선저우 페닌슐라 오픈, 2022년 SK텔레콤 오픈에서 각각 컷 통과를 기록했다. KPGA 최고 성적은 첫 컷 통과 대회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거둔 62위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83위를 기록한 이승민은 올해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출발한다. 때문에 KPGA 코리안투어 월요 예선이 펼쳐지는 대회엔 무조건 참가할 계획이다. 이승민은 "KPGA 코리안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선 컷통과에 성공해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하고 싶다. KPGA 코리안투어는 언제나 내게 '꿈의 무대'"라고 강조했다.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정교한 쇼트게임을 위한 웨지샷과 아이언샷에 매진하고 있다. 수준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민은 개인 활약을 넘어 더 큰 포부를 안고 올 시즌을 치른다. 그는 "지난해 최경주 선수로부터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기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나도 이글과 버디를 기록할 때 마다 각각 2만원, 1만원 상당의 금액을 꾸준히 저금통에 모으고 있다"며 "올 시즌 많은 버디를 기록해 발달 장애인들에게 기부하고 싶다. 좋은 골프 선수이자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이승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민은 내달 23일부터 태국 콘깬 골프 클럽에서 펼쳐지는 태국골프투어 '싱하 이싼 오픈'에 추천선수 자격으로 나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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