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KBL에 난방비 '폭탄' 고지서라도 날아든 것일까.
최근 가스비가 올라 온 나라가 난리다. 예상치 못한 난방비 고지서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 대구 한국가스공사 농구단도 울고 있다. 가스공사와 유도훈 감독, 그리고 선수들에게 2023년 1월 28일과 29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이틀이 됐을 것이다.
가스공사는 28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116대118로 석패했다. 그리고 하루 뒤 선두 안양 KGC를 상대로 기적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것 같았지만, 또 경기 막판 동점 자유투를 허용하며 연장에 갔고 결국 85대87로 졌다.
일단 힘겨운 일정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가스공사 선수들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특히, KGC전은 체력이 바닥인 상황에서 머피 할로웨이까지 갑작스럽게 이탈했고, 이대헌은 부상으로 승부처 벤치를 지켰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물론 냉정해질 필요도 있다. 두 경기 모두 잡을 수 있는 걸 가스공사가 놓친 부분이 있다. SK전은 4쿼터 마지막 6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연장 승부에서도 승기를 여러차례 잡았지만 힘이 부족했다. KGC전 역시 4쿼터 막판 정효근의 어처구니 없는 실책이 아니었다면, 연장까지 갈 일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냥 공 잡고 시간만 끌어도 이길 상황에 정효근이 골밑에 무리한 패스를 하다 가로채기를 당한 게 최악의 플레이로 연결되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심판도 가스공사 편이 아니었다. 유도훈 감독은 KGC전 후 작심하고 "연속 2번 이런 경기를 했다. 0.3초, 0.8초 남겨놓고 파울이 나왔다. 농구를 몇 십년 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한탄했다. 평소 모든 언행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유 감독 스타일을 감안하면, 얼마나 답답했기에 심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까.
유 감독이 말한 건 SK전 2차 연장 막판이다. 111-109로 앞선 상황 SK 슈팅이 불발됐고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에 뛰어들었다. 할로웨이와 SK 자밀 워니가 공을 다투는 가운데 정효근도 날아들었다. 공을 잡고 떨어지는 워니와 정효근의 접촉이 있었다. 파울. 0.3초 남기고 SK가 천금의 자유투 기회를 얻은 것이다.
심판도 사람. 보통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서는 공을 다투는 장면에 집중한다. 승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거나, 엄청난 충돌이 아니라면 넥스트 플레이에 대한 콜은 잘 나오지 않는다. 워니가 공을 잡고 내려왔고, 정효근과 충돌이 없었다고 해도 다음 공격 진행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가스공사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마치 파울을 불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준비해야만 잡아낼 수 있는 그런 장면이었다.
물론 0.3초도 엄연한 경기 시간이다. 파울이라면 인정해야 한다. 가스공사가 억울한 건 경기 흐름과 운영의 묘에 대한 부분인데 '파울 한 거 아니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런데 KGC전은 정말 억울했을 것 같다. 이번에도 2점차 리드, KGC의 마지막 슈팅이었다. 빗나갔다. 가스공사 데본 스캇과 KGC 데릴 먼로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를 위해 뛰어올랐다. 먼로가 공을 잡으려는 순간, 특별한 충돌이 없어 보였는데 또 콜이 나왔다. 1초가 남은 승부처에서는 정말 확실한 접촉이 아니면 파울 선언을 하기 쉽지 않은데, 도대체 뭘 보고 파울이라고 했던 걸까. 이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던 유 감독은 마치 수명이 단축되는 듯한 표정에 다리가 풀렸다.
아무리 느린 화면을 돌려봐도 스캇이 먼로에게 파울을 했다고 할 만한 증거를 찾기 힘들었다. 아주 미세한 접촉이 있었다고 치자. 이게 파울이면, 농구 경기 40분 동안 파울만 수백개가 나와야 한다.
가스공사 경기를 이틀간 지켜본 사람이라면, 가스공사가 KBL에 뭘 잘못한 게 있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도대체 뭘 잘못 보인 걸까.
헷갈리는 건, 마지막 콜을 한 심판이 팀을 가리지 않고 오심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3쿼터 가스공사 신승민의 레이업 때 KGC 문성곤이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파울을 선언했다. 자질 부족 문제라면 할 말이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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