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4)에게 전한 대선배 이대호(41)의 절절한 속내다.
어느덧 데뷔 6년차. 더이상 '빅보이'의 우산은 없다. 한동희에겐 새로운 도전의 해다.
30일 발표된 한동희의 2023시즌 연봉은 1억 9260만원. 지난해 1억7200만원 대비 12% 인상에 그쳤다.
이는 한동희가 롯데가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퍼포먼스 인센티브 계약'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시즌 연봉계약에 앞서 선수들에게 퍼포먼스 인센티브를 제안했다. 보장 연봉을 조금 낮추는 대신, 성적에 걸린 옵션을 달성할 경우 기존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롯데 선수단 중 인센티브 계약을 선택한 사람은 딱 2명이다. 한동희와 이학주다. 한동희는 성적에 관련된 인센티브를 모두 따낼 경우 올시즌 최대 2억 668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올시즌을 대하는 한동희의 남다른 속내가 엿보인다. 2018년 데뷔 이래 언제나 '이대호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앞으로도 이어질 꼬리표다.
홀로서기에 나선 이상, 제 1의 한동희로 거듭나야한다. 아쉬움이 남는 금액이긴 하지만, 2억원 가까운 현재 연봉도 적은 금액은 아니다. 기존의 전준우 정 훈 안치홍, 새롭게 영입된 노진혁 유강남 등 FA 선배들을 제외하면 야수들 중 압도적인 최고액이다. 롯데 야수진에는 FA 선수들과 한동희를 제외하면 억대 연봉자 자체가 없다.
지난해 한동희의 성적은 타율 3할7리 14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7이었다. OPS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이 꾸준히 향상됐고, 수준급의 성적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 팀을 넘어 리그 간판타자로 거듭나기 위한 징검다리 시즌이다.
박흥식 수석코치는 올해 한동희에 대해 '3할 30홈런 100타점'을 공언했다. 매년 한동희가 강조해온 개인 성적 목표이기도 하다.
롯데를 대표하는 투수가 박세웅이라면, 타자는 단연 한동희다. 한동희는 김민호와 김응국, 마해영, 이대호로 이어져온 롯데 간판 타자의 계보를 이을 선수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한동희가 3루 수비의 약점을 해결하고, 타석에서도 이대호의 그림자를 지울만한 활약을 펼치길 원한다. 그럴 수만 있다면, 비FA 다년 계약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FA 노진혁의 영입으로 입지가 불안해진 이학주 역시 인센티브 계약을 선택했다. 이학주의 보장 연봉은 7200만원이지만, 성적 여하에 따라 최대 9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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