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누구나 갈 수 없는 자리잖아요."
베테랑 선수들의 WBC 대표팀 선발 논란. 김원형 감독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면서 논란을 원천 차단(?)했다. SSG 랜더스 소속 선수 중에서는 최 정과 김광현이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다. 아쉽게도 최지훈, 박성한 등 20대 선수들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엔트리 선발은 불발됐고, 30대 중후반인 최 정과 김광현만 선발됐다.
사실 소속팀 감독으로써는 걱정이 될 수도 있다. 당장 SSG는 2023시즌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 WBC 대회가 3월에 열리지만, 선수들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면 곧바로 정규 시즌 개막이다. 특히나 최 정과 김광현은 SSG의 투타 기둥 선수들이다. 개막에 한달 앞서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만큼 여파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나 투수 김광현의 경우, 피로가 누적되거나 컨디션 난조가 생기면 개막 출발이 미뤄질 변수까지 감안해야 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머리가 복잡해진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걱정 보다 국가대표로써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30일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최 정과 김광현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 고참이 되면서 이제 본인들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분명히 알거라고 생각한다"는 김 감독은 "기존 팀 훈련보다 몸을 빨리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알고 있을 거고, 자기 관리를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없다. 몸을 만드는 과정이나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게 조금 걱정이다. 국가대표 김광현이나 최 정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지 않나. 선수들이 그런 부담을 조금 덜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원형 감독은 또 "대표팀에서도 고참이니 후배들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저도 WBC를 응원하고, 저 역시 가보고 싶고 구경하고 응원하러 가고 싶다"고 웃으면서 "선수들에게는 큰 영광스러운 자리다. WBC는 항상 모든 선수들이 가고 싶은 동경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선수들이 대표팀 일정이 힘들다고 농담하거나 우는 소리를 하면, '아무나 못가는 자리다'라고 이야기 했었다"고 말했다. 소속팀 감독이자 야구 선배로써 최 정과 김광현에게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조금 떨치고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한다"며 '파이팅' 메시지를 보냈다.
김원형 감독의 말대로 최 정과 김광현이 누구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국가대표로써 어떻게 해야할지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규 시즌은 잠시 잊고, 국가대표로써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게 감독의 마음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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