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MLB)가 2023년 정규시즌 일정을 확정해 1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했다.
올시즌 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리그의 확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팀당 인터리그 경기가 20게임에서 46게임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팀들과 일전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같은 지구 팀들과의 라이벌전이 크게 줄었다.
뉴욕 양키스의 경우를 보자. 양키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과 13차전을 갖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과 작년까지는 76경기를 했는데, 올해 52경기로 줄어든 것이다. 같은 아메리칸리그 다른 지구 팀들과는 64경기를 벌인다. 다른 지구 10개팀 중 6팀과는 6경기, 4팀과는 7경기를 벌인다. 그리고 인터리그로 46경기를 치른다.
올해 개막일은 3월 31일로 모든 팀들이 경기를 한다. 이는 1968년 이후 55년 만의 일이다. 개막일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라고 볼 수 있다.
MLB.com은 이날 정규시즌 일정 소식을 전하면서 '2023년 일정 하이라이트'의 첫 번째 매치로 3월 31일, 4월 2~3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개막 3연전을 꼽았다. 양팀이 정규시즌서 맞대결을 벌이는 건 2019년 4월 27~29일 오라클파크 3연전 이후 4년 만이며, 양키스타디움 만나는 것은 2016년 7월 이후 7년 만이다.
이 경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홈런왕 애런 저지 때문이다. 저지는 이번 FA 시장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입단 협상을 적극적으로 벌인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양키스를 선택했다.
저지는 지난해 12월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와 만나 대략적인 협상을 벌인 직후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래리 베어 CEO, 파란 자이디 사장, 게이브 캐플러 감독 등 샌프란시스코 구단 수뇌부와 저녁을 함께 하는 등 계약을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지는 캘리포니아주 중부 소도시 린든에서 태어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0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저지가 어린 시절 샌프란시스코의 팬으로 배리 본즈와 리치 오릴리아를 좋아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저지는 지난해 12월 7일 발행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절 내가 10년 내에 결혼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고 예언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난 그 말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아내가 최근 내가 그런 예언을 했었다고 기억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부터 샌프란시스코와의 인연이 심상치 않았음을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저지는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약 4428억원)에 계약하며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도 같은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저지는 자신을 홈런왕으로 키워준 양키스에 대한 애정,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저지는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다. 그가 2016년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양키스-샌프란시스코전은 2019년 4월 열렸는데, 당시 그는 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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