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안하게도' 아시아 시장 역시 '악동'에게 관심이 없었다. 트레버 바우어가 이대로 강제 은퇴를 하게 되는 것일까.
LA 다저스는 지난 1월 7일 바우어를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방출 대기 상태가 된 바우어는 일주일 안에 새 팀을 찾지 못했고, 결국 FA로 풀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FA' 상태다. 바우어는 2021년 6월 여성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LA 검찰은 지난해 2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자체 조사 끝에 32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바우어가 항소한 끝에 중재를 통해 징계가 194경기로 줄었고, 2023시즌 전반기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다저스가 잔여 연봉 2250만달러(약 283억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바우어를 방출했다. 증거 불충분으로 끝났다고 해도, 당시 바우어에게 비슷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2명 더 등장했고 그들의 진술은 일관되고 구체적이었다. 이미 여론이 등을 돌린 상황. 여기에 징계 문제로 지난달 바우어가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폭행 사실을 후회하거나 반성하는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아 방출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도 있다.
다저스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바우어와 3년 최대 1억20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다저스에서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던 당시에 폭행 문제가 터졌고, 금전적 손해까지 보면서 방출하게 됐다.
바우어는 다저스 구단의 발표 직후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다. 개인 훈련을 통해 바로 실전 등판이 가능한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여전히 없다는 사실이다. 한때 바우어가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미국 현지 매체들의 추측이 있었다. 일본프로야구나 KBO리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구단들도 '악동' 이미지가 강한 바우어 영입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실제로 대부분의 구단들은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을 끝낸 상황이었다. KBO리그 구단들도 마찬가지.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있던 NC 다이노스가 바우어를 데려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잠시 돌기도 했었다. 그때마다 NC 구단은 단호하게 일축했고, 최근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타 구단과의 계약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실제로 바우어에 몇몇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지만 이미지가 극도로 나쁘다. 최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언 스니트커 감독은 미디어 인터뷰에서 '바우어를 데리고 오고 싶은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마이크를 채 들기도 전에 단호한 표정과 큰 목소리로 "전혀 없다"고 답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지금 바우어가 메이저리그에서 받는 평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러 번의 기행과 독특한 언행에도 투수로써의 재능만큼은 천부적이라고 평가받던 바우어지만, 이제는 벼랑 끝에 몰렸다. 유일한 대안은 멕시코리그를 비롯한 제 3국에서 뛰면서 기회를 엿보는 것인데 그 역시 현실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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