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유격수 부문 그리고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2021시즌 유격수로 첫 골든글러브를 탔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감안해 리그 최고의 유격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전까지 키움의 유격수 계보는 '메이저리그'급이었다. 강정호에 이어 김하성이 후계자로 그 뒤를 따랐고,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떠난 이후 김혜성이 계보를 이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유격수는 다시 2루로 돌아갔다. 지난해는 2루수로 풀타임을 뛰었고,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많은 기여를 하면서 다시 한번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한 선수가 유격수와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그것도 1년 사이에 포지션 변화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전문성이 확실한 포지션들인데 어려운 성과를 김혜성이 얻었다.
연봉도 1억원 인상됐다. 지난해 3억2000만원에서 31.2% 상승한 4억2000만원에 2023시즌 계약을 마쳤다. 4억원대 연봉은 팀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고액이다. 김혜성의 성장에 구단도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는 사실이 연봉 계약에서 드러난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전 만난 김혜성은 "연봉이 오른만큼 책임감도 높아졌다"며 웃었다. 지난해 2루수 포지션 재전향에 대해서는 스스로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책도 재작년에 비하면 많지 않았고, 수비에서 나오는 기록도 좋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가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욕심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웃으며 "3년 연속 받을 수 있도록 야구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제는 국가대표다. 김혜성은 이번 WBC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입성했다. 물론 주전 2루수는 한국계 메이저리거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박병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 그리고 현재 같은 팀인 이정후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영광이다.
김혜성은 "하성이 형, 병호 선배님이랑 다시 만나는데, 만약에 WBC에서 같이 내야에 설 수 있는 순간이 오면 기분이 굉장히 새로울 것 같다"면서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대단한 선배들, 큰 무대에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각오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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