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KBO 홈런왕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좌우명이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흘린 땀방울이 언젠가는 결실을 본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비슷한 좌우명을 갖고 있다. 저지는 지난해 62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보다 많은 홈런을 친 '스테로이드' 거포들인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가 감히 누리지 못한 찬사와 명예를 거머쥔 것은 물론이다.
양키스와 FA 계약을 맺으며 9년간 3억6000만달러(약 4338억원)을 받게 돼 '부(富)'도 이뤘다. 역사적인 한 해를 아메리칸리그 MVP로 마무리한 저지는 오프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현지 매체 뉴욕 포스트가 2일(한국시각) 양키스 타격코치 및 스태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지의 훈련 근황을 전했다. 저지는 현재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장소인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의 집이 있는 곳이다. 양키스 선수육성 시설에서 DJ 르메이휴, 글레이버 토레스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함께 해 온 개인 타격코치 리차드 솅크가 훈련을 돕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저지의 이런 노력은 지난해 62홈런이라는 결실로 이어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스토리로 남게 됐다'며 '올해는 FA를 앞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주목을 끌겠지만 시즌 초반에는 저지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프시즌 동안 이곳에서 저지와 함께 훈련을 도운 딜런 로슨 양키스 타격코치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열심히 훈련한다는 점이다. 열심히 하는, 재능있는 선수들은 많다. 그러나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가 저지와 같은 훈련량을 소화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는 재능과 노력, 둘 다 갖췄다. 그래도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지의 어마어마한 훈련량을 언급한 것이다. 로슨 코치는 이어 "저지는 더 많은 걸 원한다. 천정을 뚫었음에도 말이다. 그는 작년에 정말로 높은 기준을 세웠다"며 "올해 타율 0.320, 0.330을 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누가 알겠는가? 그가 달성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했다.
저지는 지난해 홈런과 타점(131) 뿐만 아니라 타율 0.311을 기록해 이 부문서도 톱 경쟁을 했다. 트리플크라운에는 실패했지만, 생애 첫 3할 타율에 도달했다. 타석에서 신중함과 선구안이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뉴욕 포스트는 '양키스는 저지가 이룬 발전을 올해도 필요로 할 것이다. 저지와 앤서니 리조를 붙잡았기 때문에 양키스 타선은 작년과 다를 바 없다'면서 '양키스는 저지가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활약을 해줘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저지는 휴대폰에 '0.179'라는 숫자를 배경 화면에 깔아놓았다고 한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7경기에서 친 타율이다. 이 숫자를 보고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SNS에는 '어제 한 것이 오늘도 커 보인다면, 넌 오늘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고 써놓았다. 매일 나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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