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시장이 열리기 전,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한꺼번에 무려 8명의 주축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심창민을 제외한 7명의 선수가 FA신청을 했다.
샐러리캡이 시행되는 첫해를 앞둔 시점. 당연히 모두를 다 잡을 수 없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양의지 박민우 등 몸값이 비싼 핵심 선수가 우선 대상자.
나머지 많은 선수들의 유출은 불가피 했다. 강인권 감독은 전력약화 우려 이전에 일부 제자들의 거취에 대한 걱정도 숨기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힘든 외야수 권희동(33) 이명기(36)에게 "여러가지 잘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미리 소속팀 NC를 포함, 잠재적 수요 팀 조사를 치밀하게 하고나서 FA 신청을 하라는 뜻이었다.
두 선수가 FA 신청을 할 경우 NC와의 결별은 기정사실이었다. 이를 감안한 애정 어린 조언이었다.
이명기 권희동은 처음으로 얻은 FA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곧바로 신청하고 시장에 나왔다. 양의지 박민우에 집중하고 있던 소속팀 NC와의 결별을 의미했다.
NC도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발 빠르게 백업 외야수 보강을 위해 움직였다. 퓨처스리그 FA시장에서 한석현을 영입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외야수 오장한과 상무에서 전역한 김성욱으로 외야 백업 라인업을 구축했다. 자연스레 이명기 권희동이 돌아올 자리가 없어졌다.
하지만 상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통산 타율 3할7리의 강타자 이명기는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임에도 이적을 하지 못하고 있다. C등급을 기대했던 권희동은 B등급으로 보상선수 기회비용이 생기면서 활로가 막혔다. 상대적으로 비 인기 포지션인 외야수들이라 새 팀 찾기에 어려움이 크다. 각 팀은 보통 장타력이 있는 외야수를 선호하는 편.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선상에 선 두 선수라 애매함이 있다.
당혹스러운 상황 전개 속에 NC구단은 "가정이지만 만약 두 선수가 FA 신청을 미뤘다면 한석현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투수 정찬헌(33),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33)와 함께 미 계약FA로 남아있는 두 선수. 미온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 각 구단은 모두 해외 캠프지를 향해 떠났다. 사실상 전력 구상이 끝난 상태라 'FA 미아'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두 선수는 개인 훈련에 집중하며 준비된 상태로 손을 내밀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과연 두 베테랑 외야수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시장 분위기 상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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