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두가 수비 훈련에 한창인 시간. 타격 케이지에 한 타자가 티배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이호준 모창민 타격 코치가 있었다.
약 40분의 시간이다. 그 긴 시간 동안 타격 코치 2명이 오로지 1명의 타자에게만 집중해서 가르친다. 이 훈련의 이름은 B-P 데이. '타격 훈련 하는 날'이다. 하루 날을 잡았다는 뜻이다.
첫 훈련의 주인공은 송찬의였다. 40분의 시간 동안 계속 치는 것도 아니다. 이호준 코치는 송찬의에게 25개만 쳐라고 했다. 그리고 그냥 치는 것이 아닌 타자의 배팅의 길을 맞추는 것이었다. T-바 위에 있는 공을 치기 전 타격 동작을 두차례 한 뒤 제대로된 타격 자세로 친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T-바를 놓고 타격을 하다가 T-바의 위치와 높이를 바꿔서도 치면서 변화구가 왔을 때 대처하는 자세도 익히도록 했다.
이 코치는 "호주에서 어디 어디 가봤냐" "쉴 땐 뭐하고 지냈냐" 는 등 송찬의가 호주리그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뛰었을때의 얘기를 간간히 나누면서 훈련이 딱딱하게 진행되지 않게 했다. 그러면서 이 타격 훈련의 목적과 정확한 자세를 가르쳤다. 이 코치는 "어릴 때부터 공 맞는 곳을 계속 쳐다보라고 배웠잖아. 그거 하는거야", "우리 아들도 요즘 이거 해"라고 말하기도 하고, "칠 때 몸이 앞으로 나가거나 머리가 나가면 안돼. 몸은 그대로 놓고 쳐야해"라며 송찬의가 제대로된 자세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코치는 "이번 캠프에서는 경쟁해서 1군 올라가는게 아니다. 천천히 준비해서 정규시즌에서 잘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해라"며 송찬의가 더 편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말도 했다.
40분간 온전히 한 타자에게 쏟는 시간. 처음엔 긴장하는 빛이 보였던 송찬의는 점점 얼굴이 펴지면서 타격 한번 한번에 집중했다.
3일 두번째로 날 잡은 선수는 문보경이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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