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독기 품은 박훈이 돌아왔다.
3, 4일 방송된 SBS 금토극 '법쩐' 9, 10회에서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명회장(김홍파)에게 복수하기 위해 적대관계였던 은용(이선균) 앞에 고개를 숙인 황기석(박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황기석은 명회장이 가진 재산을 아내인 명세희(손은서)에게 쥐여주겠다는 은용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손을 잡고 명회장이 운용하는 바우펀드를 파산에 이르게 했지만, 펀드 환매중단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내린 명회장에 의해 역공격을 당하며 치욕적인 수모를 견뎌야 했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이제 시작이었다. 바우펀드 사태 주범으로 몰린 이수동(권혁)에게 검찰 측 내부정보를 흘렸다는 혐의로 좌천에 가까운 대기발령을 받았기 때문.
그렇게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잘나가던 특수부 차장검사에서 명회장 사고 뒤처리 전담반으로 전락한 그는 굴욕적인 나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그중에서도 자신이 시키는 건 무엇이든 군말 없이 수행해오던 이영진(박정표)이 바쁘다는 핑계로 약속을 바람 맞힌 것도 모자라, 괜히 문제 일으키지 말라며 경고를 날리는 등 한순간 전세가 역전된 상황에 기세가 든든해지자 황기석은 황당해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참다못해 은용을 찾아간 황기석은 굴복하는 대신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게 뭐냐고 물었고, 지금껏 잃은 모든 것을 다시 찾게 해주겠다는 은용의 대답에 결심한 듯 결연한 눈빛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이후 박준경(문채원)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황기석은 과거 윤혜린(김미숙)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수사에 대한 잘못을 시인함과 동시에 명회장과의 전쟁을 선포해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과정에서 박훈은 황기석의 널뛰는 감정선을 빈틈없이 표현해 내며 극의 서스펜스를 최고조에 끌어올렸다. 특히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기 위해 원수였던 이선균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보여준 박훈의 표정 변화는 분노와 절박함이 한대 뒤섞인 황기석이 복잡한 심정을 고스란히 안방으로 전달,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욱 극대화했다.
이렇듯 화면을 압도하는 연기 구력으로 극에 무게감을 잡고 있는 박훈이기에, 또 어떠한 호연으로 새로운 명장면을 탄생시킬지 기대를 모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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