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구종으로 꼽힌다.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2019년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들 가운데 체인지업의 '득점 가치(Run Value)' 부문서 류현진은 -24로 루이스 카스티요(-28), 마이크 마이너(-25)에 이어 3위였다. 득점 가치는 공격 팀이 벌인 이벤트의 기대 득점을 수치화한 것으로 투수 입장에서는 숫자가 낮을수록 좋다.
찰리 몬토요 전 토론토 감독이 류현진이 호투한 날 '빈티지 류(vintage Ryu)'라고 평가한 건 대부분 제구와 체인지업이 좋았다는 걸 가리킨 것이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프로 입단 후 배웠다. 그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한 이가 바로 구대성이다. 류현진이 한화에 입단한 2006년 구대성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를 끝으로 해외생활을 마치고 막 돌아왔다. 그 해 스프링캠프에서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소개받은 류현진은 곧바로 자기 공으로 만들었다.
구대성이 2021년 1월 자전적 에세이 '구대성은 지지 않는다'를 낼 때 류현진은 추천글에서 "한화에 갓 입단한 스무 살 신인 때, 구대성 선배님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중에서도 선배님이 가르쳐주신 체인지업은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런 사연이 메이저리그에도 최근 소개됐다. MLB.com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영원히 던질 것 같은 53세 투수'라는 제목으로 구대성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를 쓴 맷 모나건 기자는 구대성이 50이 넘은 나이에 이번 겨울 호주 프로야구리그 질롱코리아에서 활약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류현진과 관련한 사연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2014년 3월 호주 시드니로 개막전을 치르러 가 LA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구대성 선배님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신 분이다. 공 던지는 법을 알려주셨을 뿐만 아니라 멘토로서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셨다.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과 스스로를 관리하고 경기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 모든 걸 가르쳐주셨다"고 했다.
구대성은 당시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신인이었을 때 첫 한 달간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체인지업을 가르쳐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캐치볼을 하면서 알려줬는데 얼마나 빨리 배우던지, 30분도 안돼 나만큼 던지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2021년 후반기부터 하락세를 탔다. 스태미너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렸다. 체인지업도 마찬가지다. 결국 지난해 신체적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올해 7월, 후반기 개막 복귀를 목표로 플로리다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체인지업 위력을 다시 발휘해야 한다.
한편, ESPN은 8일 30개팀 선발진 랭킹에서 토론토를 8위로 올려놓으며 류현진 등판 팀 성적을 3승4패로 예상했다. 이 예상치는 알렉 마노아가 22승8패, 케빈 가우스먼이 23승9패, 크리스 뱃이 22승10패, 호세 베리오스가 13승14패, 기쿠치 유세이가 7승11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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