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애니 로메로는 구단이 4년전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로메로는 2019시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었다. 그때 처음 SK 와이번스(현 SSG) 스카우트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당시 SK는 2020시즌 외국인 투수 로메로를 영입하기 위해 나섰다. 주니치 측의 재계약 조건이 어떤지를 파악하고, 어느정도 수준에서 계약이 가능한지를 가늠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계약을 하지 못했다. 내부적으로 최종 확정이 안된데다 2020시즌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를 덮쳤다.
2021년에도 로메로를 영입하려고 했었다. 당시 시즌 중반에 외국인 투수 르위키가 아파 대체 선수를 알아보고 있었다. 주니치와의 계약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로메로는 팀에서 풀렸고, 새 팀을 찾던 와중이었다. 그런데 그때는 지바롯데 마린스가 한 발 빨랐다. 롯데가 로메로를 영입하면서 다시 일본 무대에 진출했고, SK는 계약하지 못했다.
그리고 2022시즌을 마친 가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SSG는 윌머 폰트의 메이저리그 도전, 숀 모리만도와의 재계약 포기 등으로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었다. 당연히 로메로는 꾸준히 체크하고 있는 선수였다. 마침 기회가 왔다. 지바롯데가 팀 혁신을 추구하면서, 대대적 변화의 시기를 겪었다. 로메로는 지바롯데의 선발진에서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재계약 러브콜을 받지 못했고, 이번에는 SSG가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마침내 계약에 성공했다. 일본 내에서는 지바롯데가 로메로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계약 직전 '물음표'도 있었다. 과거 어깨 염증 증세가 있었던 로메로는 이번에도 어깨 상태가 확실치 않았다. 그래서 SSG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한국 등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크로스체크를 여러 차례 해서 정확하게 몸 상태를 확인했다. 5곳 정도 체크를 했고, 그 결과 시즌을 끌어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로메로는 현재 SSG의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 합류했다. 8일(한국시각) 첫 불펜 피칭도 소화했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30구를 던지면서 컨디션을 체크했다. 로메로는 "KBO리그는 투수들에게 아주 적응하기 힘든 리그라고 들었다. 타자들이 존을 잘 파악하고 있고, 컨택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미국과 일본에서 야구를 했지만 또 한국만의 장점이 있을 것이다. 작년에 SSG에서 뛰었던 이반 노바와 친분이 있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비 시즌동안 개인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면서 준비를 잘 했다. 캠프가 시작된지 얼마 안됐지만, 나는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이 이미 준비 됐다. 나는 공격적인 피칭을 좋아하고,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때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이 강점"이라며 강한 자신감으로 어필했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폰트 이상의 활약을 해줘야 할, 1선발 후보다. 김광현, 커크 맥카티와 함께 1~3선발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어깨가 무거운만큼 그를 향한 기대치가 크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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