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미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유강남의 가치는 프레이밍에 있다. 국내 최고의 포수다."
최 현 미네소타 트윈스 코치가 롯데 자이언츠 시절 KBO리그 포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남긴 말이다.
최 현 코치는 떠났지만, 그 유강남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들의 몸상태가 올라오면서, 유강남의 존재감이 점점 빛나고 있다.
포수는 첫번째 야수이자 투수와의 깊은 교감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괌에서 진행중인 롯데 스프링캠프에는 유강남 지시완 강태율 이정훈까지 4명의 포수와 2명의 불펜 포수가 있다.
오전엔 야수들의 주루 연습을 돕고, 최경철 코치의 목청껏 외치는 고함과 함께 블로킹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투수들의 피칭 훈련을 도왔다. 미트에 꽂히는 '펑펑' 소리와 더불어 연신 "나이스볼!"을 외치는 포수들의 목소리가 불펜을 뜨겁게 울렸다. 붉은색 보호구를 찬 다른 포수들과 달리 파란색 보호구 차림의 유강남은 눈에 잘 띄었다.
투수들은 캠프 시작 이래 열흘 가량 컨디셔닝에 집중했지만, 차츰 투구수를 늘리는 단계다. 오전 내내 김현욱 트레이닝코치와 함께 '지옥의 컨디셔닝'을 마친 투수들은 오후 들어 불펜에서 본격적인 투구를 시작했다.
3개 그룹으로 나뉘어, 또 코치들의 지시에 따라 투수들은 분주히 불펜을 오갔다. 차례를 마쳤거나 휴식중인 투수들은 한켠에서 훈련을 지켜봤다.
한담이 오가던 투수들 중 투구를 마친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화제는 자연스럽게 피칭으로 넘어갔다. "누구 공이 정말 좋다"는 칭찬도 오갔지만, 투수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단연 '80억 FA' 유강남이었다.
동갑내기 한현희와 김원중은 이번 캠프에서 단짝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현희가 "(유)강남이 형 미트질이 기가 막힌다"고 감탄하자, 김원중도 "다르긴 다르다. 지금 커브 받는 거 봐라"며 공감했다. 서준원도 "조금 낮았나? 조금 빠졌나? 싶은데 강남이형이 받으면 나이스볼이다. 이걸 스트라이크를 만들어줘? 싶을 때가 많다. 진짜 미친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스트레일리와 반즈 등 외인 투수들도 유강남의 미트질에 '엄지 척'을 아끼지 않았다.
투수들이 더 놀란 유강남의 가치, 롯데가 올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괌(미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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