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중고등학교 때 '볼보이'하면서 서포터스님들의 응원가도…."
'인천의 아들 3호' 천성훈(23·인천 유나이티드)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유스 시절 얘기를 늘어놓았다. 천성훈은 인천 구단에서 12세 이하(U-12)를 시작으로 15세 이하(U-15) 광성중, 18세 이하(U-18) 대건고를 거친 '성골 유스'다. 김보섭(25·인천) 정우영(24·프라이부르크)에 이어 세 번째다. 천성훈은 이제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천성훈은 "동계전지훈련 기간이 길다. 긴만큼 팀이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조성환 감독님은 무서운 포스를 갖고 계셔서 걱정을 많이 했다. 엄청 살갑게 해주신다. 필요한 부분도 디테일하게 잘 알려주신다. 적응이 필요한 상황인데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하다. 의무 트레이너 선생님들도 엄청 신경을 써주셨다. 띠동갑 형들도 있는데 편하게 해준다. 가족과 같은 분위기다. 미래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천성훈은 대건고 졸업 후 2019년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08홈부르크로 임대를 떠났다. 다시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활약하다가 인천으로 복귀했다.
그는 "(독일에서의) 4년을 돌아보면 언어를 배운 것도 있지만, 축구 면에서 성장하고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축구 선수로서도 성장했지만 사람으로서도 단기간에 많은 것을 배웠다.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지동원(FC서울) 형들이 '고생했다'고 말해줬다. 우영이 형과 소통을 많이 한다. 형이 '(인천 가서)훨훨 날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K리그에 잘 적응하는 것만 남았다. 내 몫이다"고 말했다. 천성훈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 지동원과 한솥밥을 먹었다. '유스 선후배' 정우영과는 독일에서도 친분을 이어왔다.
천성훈은 K리그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어깨가 무겁다. 인천은 지난해 리그 38경기에서 46골에 그쳤다. 파이널A 6개 구단 중 최하위다. 올 시즌 공격력 강화를 위해 폴-조제 음포쿠, 제르소 등을 영입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것은 전방에서 많이 싸우는 것이다. 볼을 쟁취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신다. 제르소와 음포쿠 등은 워낙 실력 좋은 선수들이다. 국적은 달라도 생각은 다 비슷하다. 팀이 잘 돼야 선수도 빛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서 유스부터 했다. 중고등학교 때는 볼보이도 하고 들것 담당도 했었다. 서포터스석에 있으면 응원가도 크게 들렸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 정말 강렬하다.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시는 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스스로 부담도 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경기장이다. 기회가 언제올 지 모른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잘 하고 싶다. 득점까지 하면 좋을 것 같다. 팬들이 기대한 만큼 '잘 돌아왔구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제 집으로 돌아왔다"며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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