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친구인 이기형 성남 감독과의 대결 기대된다."
박충균 신임 서울 이랜드 감독의 미소였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새롭게 이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7위에 머물며 팀을 떠난 정정용 감독의 후임이었다. 박 감독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 현대 코치로 일했고, 이후에는 중국, 베트남에서 감독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K리그에서 감독직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나선 박 감독은 "5년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와서 행복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포메이션도 바꾸고, 수비하는 형태도 작년과도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하지만 연습경기 등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있다.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몸을 많이 낮추는 모습이었다. 그는 "부천의 이영민 감독이 1강-12중이라 하셨던데, 12강-1중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주축들이 많이 빠졌고, 선수단 규모도 줄었다. 어려운 시즌이 예상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랜드는 외국인 선수진에 큰 변화를 줬다. 특히 구단 최초의 동남아 쿼터로 영입한 베트남 출신 은우옌 반 또안에 눈길이 간다. 박 감독은 "박항서 감독님의 도움으로 베트남 대표 선수들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반 또안은 특징 있는 선수다. 확실히 한국 감독과 함께해서 인지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장점을 잘 살리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첫 시즌이지만 '색깔 있는 축구'를 강조했다. 그는 "이도저도 아닌 축구, 어떤 축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는 듣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 포백을 쓰던, 스리백을 쓰던 작년과 다르게 기다리지 않고 먼저 때리는 축구를 하겠다"며 "목동구장이 1만5000석인데, 많이 찾아와 주셔서 관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감독의 첫 시즌, 공교롭게도 1973년생 동기생 감독들이 K리그2에 제법 있다. 박 감독은 특히 이기형 감독과의 대결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는 "동기생이 1, 2부 통틀어서 5명 있더라. 지략대결도 궁금해 하시는거 같던데, 나는 도전자 입장이고 K리그 감독 경험도 없다. 한경기 한경기 소중하지만, 이기형 감독과의 대결이 기대가 된다. 올림픽 대표팀에 있을때 좌충균-우기형이라 불렸다. 지금도 성남 클럽하우스가 우리집에서 찻길 하나만 건너면 있다. 집도 가까운데 감독을 바꿔야 하는거 아니냐 농담도 한다. 성남이 주축들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껄끄러울 것 같다. 성남과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웃었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5위 안에 들면 성공한 시즌이 아닐까 싶다. 팬들이 원하는 승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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