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개막전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된 KT 위즈 스프링캠프 훈련. 이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팀 훈련을 지휘한 이강철 KT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4월 1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선발을 깜짝 공개했다. 개막전까지 두 달여가 남은 시점에서 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공개하는 건 이례적인 일. 이 감독은 "아무래도 팀을 떠나 있게 되다 보니 일찍 정해 놓을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벤자민의 공이 그만큼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라이브피칭에 나선 벤자민은 직구 최고 구속 149㎞를 찍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가장 빠른 게 147㎞였다"며 "눈에 보이게 좋아졌다. 스스로 가장 좋은 컨디션 때의 RPM(회전수)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고 흡족해 했다. 이날 타석에 서서 벤자민의 공을 본 강백호는 "지금까지 본 왼손 투수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
벤자민은 지난해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 17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승수는 작지만, 피안타율(2할1푼6리)이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1.02)는 준수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결국 재계약에 성공했다. 33만1000달러였던 지난해 연봉이 130만달러로 훌쩍 뛰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강하게 던지다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다. 마음을 천천히 먹고 이제 시즌이 시작한다고 생각했더니 7~9월 갈수록 좋아졌고 포스트시즌 때도 결과가 나왔다. 거기서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연봉도 많이 올라서 동기부여도 있을 거다. 미국 가서 몸을 잘 만들어서 자기가 가진 회전력을 다 찾았다고 하더라. 와서 보니까 진짜 공이 좋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공이 지금 나온다는 건 시즌 중에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어쩔 수 없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땐 나올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막전이) 수원 홈 경기다. (상대) 1선발을 피할 필요가 없다.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막전 선발로 벤자민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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