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설사커' 설기현 경남FC 감독(44)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그랬듯 '내 색깔', '나만의 축구'가 있었다. 설 감독은 2023시즌에도 경남과 동행을 이어간다. 본인 스스로도 "재계약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할 정도로, 의외의 결정이었다. 2020년 경남을 통해 K리그 감독직에 오른 설 감독은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다. 매년 개막 전 '우승급 전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설기현식 축구, 이른바 '설사커'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2022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는 등 세 시즌간 승격에 실패했다.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설 감독은 K리그에 흔치 않은 '4년차' 감독이 됐다. 그는 부임부터 줄기차게 강조한 '나만의 축구'를 다시 한번 외쳤다. 15일 경남 밀양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계약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새로운 구단주가 믿음을 주셨다. 4년차 감독으로 장점을 살려야 한다"며 "4년 동안 경남을 이끌며 잘 해왔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잘 정리하고 있다. 승격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려는 축구가 나타나야 4년차 감독으로 차별화가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설 감독은 올해 자신감을 보였다. 설 감독은 올 겨울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올해 구성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이름값이 있는 선수가 없으니, 보강이 눈에 안 띈 것 뿐이다. 작년에 취약했던 미드필드와 사이드백들이 보강이 됐다. 내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훈련이 잘 돼 있다. 어느때보다 고르게 구성이 됐다.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윌리안-에르난데스-티아고가 있던 시절보다 떨어진 외국인 진용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위협을 주는 부분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특징이 있다. 과거 개인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이 강한 수비에 고전하고, 그때마다 개인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선수들은 오히려 팀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열심히 한다. 그런 부분이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설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했다. 색깔 있는 축구를 하는 것도 힘들고, 완성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개인적으로 3년간 한 방향으로 이어온 것에 대해서는 잘 했다고 자부한다. 지난 3년간 어떤 것은 되고, 되지 않고, 이에 맞춰 어떻게 대응하는지 배웠다. 정리한 것을 부족함 없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설 감독은 "승격에만 만족하면 안 된다. 1부에 올라가서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런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설 감독은 여전히 성적, 그 이상을 쫓았다. 그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첫번째이다. 결과는 쫓는다고 되지 않는다. 완성도 있는 팀을 만들고 그런 축구를 오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밀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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