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빙속여제'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첫 전관왕 대기록에 도전한다.
김민선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토마슈프 마조비에츠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에서 37초9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1~5차 대회 500m에서 모두 우승하며 월드컵 포인트 300점으로 압도적인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김민선은 17~1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시즌 전관왕 도전에 나선다. 단일 시즌 월드컵 전관왕은 '밴쿠버-소치올림픽 2연패' 레전드 이상화도 '독일 레전드' 예니 볼프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이상화는 2013~2014시즌 월드컵 1~7차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연패에 성공한 후 남은 월드컵 대회에 불참하면서 전관왕에 오르진 못했다.
올 시즌 '신 빙속여제'라는 별명을 얻은 김민선의 레이스는 매순간 찬란했다. 지난해 11월 첫 월드컵 첫 우승 후 국내외에서 열린 세상 모든 500m 레이스에 나섰고, 단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1~5차 월드컵 1위를 싹쓸이했고, 특히 지난해 12월 17일 캐나다 캘거리 4차 대회에선 36초96,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상화의 세계기록(36초36, 2013년)에 0.6초 차로 다가섰다. 사대륙선수권,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유니버시아드 3관왕에 이어 국내 동계체전 무대서도 이상화의 기록을 넘어서며 우승했다. "남은 시즌 모든 대회 1등"을 목표 삼은 김민선의 레이스, 이제 종착역이 임박했다.
'김민선의 소속팀' 의정부시청 제갈 성렬 감독은 체력적, 심리적, 환경적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이룬 지난 5차 대회 우승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5~6차 대회가 열리는 폴란드 경기장은 굉장히 춥고, 아이스 컨디션 자체가 얼음이 스케이트를 당기는 것처럼 속력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그런 얼음에선 파워스케이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도 평소보다 크다. 작년보다 모든 선수 기록이 1초씩 뒤로 갔다. 파워가 좋은 유럽, 북미 선수들에 비해 아시아선수들에겐 더욱 악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기장에서 김민선은 나홀로 37초대 기록을 찍으며 기어이 우승했다. 제갈 감독은 "(김)민선이는 시즌 후반기 국내외 전대회, 전경기를 다 출전해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가장 힘든 경기장에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5차 대회 우승을 정말 높이 평가한다"고 칭찬했다.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게 될 시즌 마지막 월드컵, 시즌 후반기 체력적 부담과 최악의 환경 속에 전관왕 기대감은 고조되는 힘겨운 상황. 제갈 감독은 "집중력 좋고 승부근성이 있는 선수다. 잘 이겨낼 것"이라며 한결같은 믿음을 표했다. 그러나 올 시즌 모든 것을 쏟아내 세상 모든 1위를 휩쓴 이 선수에게 지도자도, 팬들도 바라는 건 오직 '최선의 레이스'뿐이다. 제갈 감독은 "올 시즌 이미 위대한 성과를 거뒀다. 이미 너무 대단한 일을 해냈다"면서 "지금부터 남은 대회는 인간의 한계, 그 이상을 가는 것이다. 진짜 목표는 3년 후 밀라노 동계올림픽이고 우리는 지금 그 과정 속에 있는 것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미 너무 잘해왔다. 그러니 부담감은 털고 늘 그래왔듯이 신나게, 집중해서, 편하게 타길 바란다"는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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